[단독]김종인 "安 지지한 김무성·홍준표 등 4인 탓에 당 이꼴"

강찬호 2021. 3. 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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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걸림돌'이라며 자신의 퇴진 요구한 4인
"이들이 당 맡았으니 당이 오늘날 이 모양"맹공
김무성 출마 저울질 차기 전대에 파장 불가피
본인은 "떠난다"지만 언제든 재등판 가능성
서울시장 선거 "오세훈이 5%p차 승리 확신"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상세 보도

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은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의 퇴진을 요구했던 당 내외 중진 4명을 직접 거명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김무성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무소속),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전부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라며"그런 사람들이 당을 맡아왔으니 당이 오늘날 이 꼴이 됐다"고 말했다.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의 공동대표인 김무성 전 의원과 폭정종식비상시국연대의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걸림돌이 되어온 김종인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들에게 "이번 단일화는 처음부터 김 위원장의 언행이 단일화를 방해해왔다"고 말했다. 또 "야권 후보를 존중해야지 '정신 이상한 것 같다' 고 (안철수) 후보를 비난하면 안 된다. 계속 방해할 것 같으면 그만두는 게 낫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공개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23일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김종인 위원장의 입지는 확대됐다. 김 위원장이 '안철수 대세론'을 꺾고 당내 경선 흥행을 성공시킨 끝에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를 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김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김무성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등의 입지는 좁아지게 됐다. 이런 시점에 김 위원장이 이들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비판한 것은 차기 당의 권력구조 재편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 조경태·권영세 의원 등이 차기 당대표 주자 물망에 오른 가운데 김무성 상임고문도 당대표 주자 후보군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4월7일 서울·부산시장 보선 직후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다고 공언해 재신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 위원장은 "오 후보 단일화로 내 임무의 90%는 완성했다. 이제 그를 시장에 당선시켜 책무를 다하면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단일화 성공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과 맞물려 대선을 앞두고 언제든지 야권의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오세훈 후보가 약 5%P 차이로 이길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에선 오세훈이 박영선을 10~20%까지 이기는 거로 나오지만 4월 7일 선거에선 약 22% 선인 안철수 고정 지지층 가운데 3분의 2는 오세훈 후보, 3분의 1은 박영선 후보로 분산돼 오세훈 후보가 5%P쯤의 차이로 이길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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