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 기성용이라 쓰고 '상암 폭격기'라 부른다

김윤일 2021. 3. 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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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중원 사령관 기성용이 폭격기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기성용은 올 시즌 K리그 6경기에 모두 나와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박진섭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 기성용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심적 부담이 큰 상황이나 오히려 경기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는 기성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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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면서 올 시즌 벌써 3골
박진섭 감독 부임 후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기용
기성용. ⓒ 프로축구연맹

FC 서울 중원 사령관 기성용이 폭격기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기성용은 올 시즌 K리그 6경기에 모두 나와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에서는 전북의 일류첸코(4골)에 이어 김진혁(대구), 김인성(울산), 아길라르(인천), 송민규(포항), 세징야(대구), 나상호(서울)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상위권에 포진된 선수들이 공격수임을 감안할 때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의 가세는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기성용은 유럽에서 활동했을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수비 시 중앙 수비수들과 트라이앵글 형태를 유지하며 상대 공격수들을 압박했고, 역습 시에는 전매특허와 같은 롱 패스로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K리그로 복귀한 뒤에도 기성용의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체력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활동량 보다는 경기 판세를 읽는 움직임으로 지난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박진섭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 기성용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기존 중앙 미드필더에서 한 칸 더 전진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되는 경우가 잦다. 여기에 적극적인 슈팅과 공격 가담을 펼쳐 이제는 서울의 공격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았을 때 매우 위협적인 선수가 되는 기성용이다. 서울이 코너킥 또는 상대를 박스 안에 가두고 공격을 진행할 때 슬며시 밖으로 빠진 기성용은 패스를 이어받은 뒤 수비 빈 공간을 향해 슈팅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말 그대로 ‘폭격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성용. ⓒ 프로축구연맹

이를 의식한 듯 기성용은 지난 주말 슈퍼 매치가 끝난 뒤 기자회견서 "후방에서만 패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공격 작업을 하거나 공격 지역에 올라가서 도움 주는 것도 좋아한다"며 "지금은 오스마르가 뒤에서 잘 받치고 있지만 팔로세비치가 고립된다면 위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라고 팀의 전력과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분석했다.


이어 "시즌 전 이렇게까지 생각을 못 했는데 벌써 3골이나 넣었다"며 "개인적으로는 5골 이상을 넣고 싶다. 커리어 한 시즌 최다인 8골을 넘긴다면 더욱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기성용은 후배들로부터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로 인해 개막전을 포함해 시즌 초반에는 경기에서조차 제대로 뛰지 못했다.


심적 부담이 큰 상황이나 오히려 경기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는 기성용이다. 그의 공언대로 유니폼 뒤에 새겨진 등번호 8번만큼 득점을 올릴 수 있을지, 상암 폭격기의 발끝이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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