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나 타라" 해운대 맥라렌 갑질 반전..차주 "나도 피해자"

이은지 2021. 3. 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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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7시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맥라렌 차주가 미니 차량에 다가가 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보배드림 캡쳐

부산 해운대의 한 도로에서 ‘미니’ 차주가 ‘맥라렌’ 차주에게 “평생 똥차나 타라”라는 욕설을 들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자 맥라렌 차주가 “나도 피해자”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경찰은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사건은 지난 13일 시작됐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 오른쪽 골목에 있던 맥라렌 차량이 주도로로 진입했다. 주도로에는 미니 차량이 신호 대기에 걸려 있었다. 이때부터 차주 간의 주장이 엇갈린다.

미니 차주는 맥라렌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자신의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맥라렌 차주는 주도로 뒤 대각선에 있던 미니 차주가 악의적으로 비켜주지 않고 자신의 차량을 가로막았다고 말한다.

곧 신호가 바뀌었고 미니 차량과 멕라렌 차량 모두 앞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욕설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미니 차주는 “맥라렌 차주가 갑자기 자신의 차량을 향해 ‘똥차 XX가 어디 끼어드냐’, ‘인간말종’ 등등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한다. 맥라렌 차주는 “욕설을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한다”며 “앞서 신호대기가 끝나고 주행을 할 때 미니 차량이 차선을 바꾸며 난폭운전을 해 나도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두 차량 간의 신경전이 계속됐다고 한다. 미니 차주는 “두 번째 신호 대기 상태에서 맥라렌 차주가 자신의 차량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똥차나 타는 거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미니 차량에는 운전자 아내와 아이 3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참다못한 미니 차주는 해운대구에 위치한 중동 지구대로 향했다고 한다. 맥라렌 차주도 곧바로 중동 지구대로 갔다. 이날 두 차주는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경찰에 말한 뒤 귀가했다.

하지만 8일 뒤인 지난 21일 미니 차주는 맥라렌 차주를 협박 및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한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사건은 갑질 논쟁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맥라렌 차주가 22일 오전 똑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명 글을 올리고 미니 차주와 차주 아내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진실공방이 이어지자 경찰은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릴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맥라렌 차주와 미니 차주 모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니 차주가 제공한 동영상과 사진은 물론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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