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가고 15분 뒤 남편도..마주본 채 세상뜬 67년차 美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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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결혼 67년 차 부부가 코로나19에 걸려 15분 차이로 세상을 떠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에스더 일니스키(92)와 빌 일니스키(88)가 팜 비치 주 호스피스에서 지난 1일 오전 10시15분과 10시30분 차례로 별세했다.
당시 교회에 피아노 연주자가 필요했고 수소문한 끝에 빌의 친구인 개리가 에스더를 추천했다.
당시 빌과 에스더는 서로 마주보는 모양새로 누워있었다고 밀레스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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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결혼 67년 차 부부가 코로나19에 걸려 15분 차이로 세상을 떠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에스더 일니스키(92)와 빌 일니스키(88)가 팜 비치 주 호스피스에서 지난 1일 오전 10시15분과 10시30분 차례로 별세했다.
빌과 에스더의 외동딸인 사라 밀레스키는 “부모님이 함께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된 건 너무나 소중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다”라며 “그들이 그립다”고 덧붙였다.
사라에 따르면 그들의 부모님이 67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있었다.
빌과 에스더는 목회자와 피아노 연주자로 처음 만났다. 빌은 디트로이트에서 성장해 16세에 신에게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했다. 그는 스프링필드에 있는 중앙성경대학에 진학했고 근처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게 됐다. 당시 교회에 피아노 연주자가 필요했고 수소문한 끝에 빌의 친구인 개리가 에스더를 추천했다. 이후 빌과 에스더는 사랑에 빠졌다.
사라는 “아버지가 청혼했을 때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에스더, 나는 당신에게 부(富)를 약속할 수 없지만 많은 모험을 약속할게요’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아주 많은 모험을 했다”고 전했다.
빌과 에스더는 1950년대 후반 선교 활동을 위해 신도들을 자메이카로 데려갔고, 몬테고 만에서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 그곳에 10년간 머물렀다. 그 기간 동안 빌과 에스더는 당시 2살이었던 사라를 입양했다.
1969년 가족은 자메이카에서 레바논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빌은 대학생들을 가르쳤다. 아내인 에스더는 봉사센터를 시작했고 기독교 록 밴드를 운영했다.
그러나 1975년에 기독교와 이슬람 파벌 사이에 내전이 발발했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는 전쟁터가 되었다. 가족이 사는 아파트 밖으로 두 번이나 폭탄이 터진 적이 있었다고 사라는 회상했다. 그들은 1976년 미 해병대가 미국인들을 대피시켰을 때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도망칠 수 있었다.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 교회를 운영하던 빌은 3년 전 은퇴했다. 작년 2월 에스더는 코로나19진단을 받았다. 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진단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 처음에는 예후가 좋았지만 금세 상태가 악화돼 그들은 함께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트러스트브리지 호스피스의 최고 임상책임자인 재클린 로페즈 데빈은 “15년간 죽어가는 부부가 함께 도착한 적은 없다”며 “마지막 날 동안 같은 방에 두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딸 사라는 창문을 통해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해야 했다. 그녀는 마이크로 “사랑한다”고 부모님에게 말했고 빌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에스더는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 에스더가 눈을 감고 15분 뒤 빌이 에스더를 따랐다. 당시 빌과 에스더는 서로 마주보는 모양새로 누워있었다고 밀레스키는 전했다.
밀레스키는 부부의 마지막을 회상하며 “그들은 항상 함께였다. 정말 잘 맞았다”고 말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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