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모욕' 대구 일간지 만평 논란,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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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한 대구 일간지 <매일신문> 만평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매일신문>
청원인은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의 만행을 찍은 사진을 그대로 만평으로 그려서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한 매일신문의 법적 처벌 및 사과를 청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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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훈 기자]
▲ <매일신문> 19일자 만평 |
ⓒ 매일신문 |
<매일신문>은 지난 18일자 '매일희평'에 건보료와 재산세 종부세로 이름 붙여진 무장 군인들이 '9억 초과 1주택자'를 몽둥이로 마구 패는 그림을 실었다. 토지공개념이 아닌 '토지독재'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한 만평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가 무고한 광주시민을 곤봉으로 구타하는 모습을 그대로 베낀 것인데, 민주화운동을 모욕했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온라인 여론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도대체 대구 지역 신문이 광주를 어떻게 보면 이럴 수 있는거냐",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5.18 재단 관계자들이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는 등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언론인은 "이게 표현의 자유이고, 이게 언론의 자유인가. 비극의 역사를 대중 선동의 소재로 악용하다니, 끔찍하다"라고 말했다.
만화업계에 따르면, 논란이 된 매일희평은 원본을 두고 따라 베끼는 '트레이싱(tracing)' 방식의 그림이라고 한다. 원본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고 그렸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선 '범죄 수준의 만평'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만화평론가 백건우씨는 "만평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군부를 떠올리게 하는 악의적 그림"이라며 "이런 악랄한 그림을 버젓이 올리고도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면, 대구 매일신문의 구성원들은 극우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아무리 우익신문이라지만 정도라는 게 있다. 미얀마가 저렇게 난리통이고, 41년 만에 광주를 침탈한 공수부대원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세상에, 이런 만평이라니. 매일신문 소유주가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 이게 천주교가 할 짓이냐?"고 힐난했다.
특히 <매일신문>이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발행하는 신문사라는 점에서 교황에게도 이를 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국장을 역임한 한상봉 이사는 20일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970년대와 1980년대 군사독재 정권과 연루된 그림자가 전혀 퇴색하지 않고 망령처럼 교구 전체를 암울하게 감싸고 있다"면서 "망령의 중심에 매일신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시민들을 때려잡은 광주학살의 주범인 전두환 정권을 뒷받침해온 것이 대구교구이며 매일신문"이라면서 "대구대교구는 세 치 혀를 놀려 독재정권을 찬양했던 매일신문을 폐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8월 23일 대구 <매일신문> '매일희평' |
ⓒ 매일신문 |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19일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신문사 처벌을 원하는 청원까지 등장해 빠르게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의 만행을 찍은 사진을 그대로 만평으로 그려서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한 매일신문의 법적 처벌 및 사과를 청원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매일신문>은 해당 만평을 20일 오후 온라인판에서 삭제했다.
[관련기사] 종부세=5.18 공수부대? 정신 나간 대구 일간지 만평 http://omn.kr/1si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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