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도,여권도 없이..19년간 몰래 비행기 탄 美 할머니

김승연 2021. 3.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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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69세 할머니가 항공권이나 여권 없이 19년 동안 22번이나 몰래 비행기에 탑승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9·11 테러 이후 항공 보안을 엄격하게 강화됐음에도 메릴린 하트만이 수십 차례나 비행기 무단 탑승에 성공한 사실에 놀라고 있다.

하트만은 지난 17일 오후 2시13분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무단으로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돼 현재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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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된 것만 22번 무단 탑승..30번 넘을 것으로 추정
2002년부터 시작된 불법 비행
'주의 끌지 않고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능력'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69세 할머니가 항공권이나 여권 없이 19년 동안 22번이나 몰래 비행기에 탑승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적발되지 않은 횟수를 합치면 30번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9·11 테러 이후 항공 보안을 엄격하게 강화됐음에도 메릴린 하트만이 수십 차례나 비행기 무단 탑승에 성공한 사실에 놀라고 있다.

메릴린 하트만. AP뉴시스


하트만은 지난 17일 오후 2시13분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무단으로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돼 현재 수감 중이다. 하트만은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숙자로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카고 경찰과 쿡 카운티 보안관실은 과거 유사 범죄로 인해 하트만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하트만이 그날 정오쯤 주거시설을 떠나 공황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하고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트만은 지난 2019년에도 시카고 공항에서 보안 검색대를 몰래 빠져나가 영국 항공기에 무단 탑승한 혐의로 18개월의 징역 집행유예를 선고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영국 히스로 공항에 도착해서야 무단탑승 사실이 적발돼 시카고 공항으로 강제 송환됐다. 이후 법원에서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받은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하트만의 불법 비행은 2002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첫 시도에는 코펜하겐, 두 번째에는 파리로 날아갔다”고 말한 바 있다. 하트만은 여러 번 체포된 적이 있지만, 조울증을 앓고 있어서 보호관찰 명령을 받고 풀려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하트만의 무단 탑승 비결은 범죄자라고 생각하기 힘든 외모와 연령대에 자연스러운 행동이 더해져 시너지를 냈다는 점이다.
현지 언론은 이 할머니에 대해 ‘공항 보안, 항공사 체크인 직원이나 승무원의 주의를 끌지 않고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능력이 있었다’고 묘사했다. 하트만은 비행기에 탑승해서도 스튜어디스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다른 승객들과 함께 걸어가 빈자리를 찾았다.

하트만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체여행객 등을 따라다니면 보안 직원이 저를 일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때로는 공항에서 누군가 잃어버린 탑승권을 얻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쿡 카운티 보안관실은 하트만이 기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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