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사망한 마지막 원주민男..아마존 주마족 절멸

이주연 2021. 3.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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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 '주마족'의 마지막 남성이 벌목꾼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즈는 86~90세 사이로 추정되는 주마족의 원주민 아루카 주마가 지난달 17일 브라질 서부 론도니아 포르투벨류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비정부기구인 브라질 원주민 연합(APIB)에 따르면 아마존에 있는 원주민 5만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중 9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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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족'의 마지막 남성 아루카 주마는 지난달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즈 제공


브라질 아마존 ‘주마족’의 마지막 남성이 벌목꾼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이로써 원시 부족의 대가 끊긴 주마족은 사실상 절멸하게 됐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즈는 86~90세 사이로 추정되는 주마족의 원주민 아루카 주마가 지난달 17일 브라질 서부 론도니아 포르투벨류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약 1만5000명에 달했던 주마족은 외지인의 대학살과 그들이 옮겨온 전염병으로 쇠락의 역사를 밟아왔다. 1934년 기준 100명 남짓으로 줄어든 부족민은 1964년에 이르러서는 아루카와 그의 처남을 포함해 단 6명만 남게 됐다.

1999년 처남이 사망한 이후로는 아루카는 주마족의 마지막 남성이 됐다.

아루카는 부족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마지막 사람이자 남성이었기에 그의 죽음은 부족의 많은 전통과 의식이 영원히 사라질 것을 의미한다. 주마족의 관습 상 남성만 대를 이을 수 있는 데다, 아루카의 세 딸이 모두 다른 부족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아루카 주마의 생전 모습. 뉴욕데일리뉴스 제공


아루카 주마의 사망 소식에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조정 단체(COIAB) 등 원주민 권리 옹호 단체는 브라질 공중보건 시스템의 무능을 지적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최근 접촉한 원주민이 극도로 심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며 “아루카는 브라질 정부의 무능에 의해 살해됐다”라고 비판하며 주마족의 절멸로 인한 토착적 손실을 안타까워했다.

미국 NBC 뉴스 역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원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재앙 수준일 거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비정부기구인 브라질 원주민 연합(APIB)에 따르면 아마존에 있는 원주민 5만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중 9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은 뒤늦게나마 원주민 백신 접종 작전에 착수했다. 하지만 주마족처럼 이미 멸종 단계에 들어간 부족의 경우 토착 부족의 재건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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