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자 D씨, "기성용 측에서 음성 파일 악의적 편집했다"
[스포츠경향]
초등학교 시절 축구 선수 기성용(FC 서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후배 D씨가 “기성용 측 변호사가 악의적으로 (녹취 파일을) 왜곡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D씨는 19일 대리인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육성 증언에서 최근 기성용 측 변호사가 배포한 통화 파일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D씨는 “기성용 선수 측은 나에게 여러 루트를 통해 집요한 회유와 압박을 가했다. 심하게 불안감과 두려운 마음을 느껴서 잠시나마 ‘기성용 선수 측이 원하는 대로 사건을 없는 것으로 해줄까?’라는 바보 같은 마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박 변호사와 상의를 했고 그 결과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저를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한국 스포츠계의 악습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박 변호사가 A선수와 B씨가 2000년 1~6월 사이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1년 후배인 C씨와 D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진 사건은 갈수록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당시 A선수가 최근 수도권 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플레이어라고 해 많은 사람들이 기성용이라고 추정했고, 이에 기성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에이전시를 통해 반박 입장을 강하게 드러내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C씨와 D씨가 학교폭력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6일 방송을 통해 기성용의 초등학교 성폭력 의혹이 다뤄지자, 기성용 측은 그 다음날 D씨와 기성용의 후배인 E씨 간 통화의 일부를 공개했다. 짧게 편집된 이 파일에서 D씨는 기성용의 회유와 협박이 없었다거나 박 변호사가 확인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임의로 폭로를 진행했다는 등 취지의 말을 한다.
그러나 기성용 측의 회유와 압박에 마음이 흔들려 이처럼 말했다는 게 D씨의 주장이다. 실제로 사건 폭로 날 저녁에 D씨, 그와 함께 폭로를 진행한 C씨는 박 변호사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박 변호사에게 밝혔다.
D씨는 “기성용의 변호사는 그 과정에서 제가 E씨와 나눈 대화의 앞뒤를 잘라내고 악의적으로 편집해 내가 박 변호사에게 휘둘려 끌려다니고 있는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는 나에 대한 심각한 인격 모독”이라고 말했다. D씨는 또 “박 변호사가 나를 대리해 언론에 배포한 모든 보도자료와 녹취파일은 모두 나의 의사에 따라, 나의 동의 하에 배포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기성용 측은 늦어도 다음 주(26일)까지 C씨와 D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다. 폭로자 측은 기성용 측이 먼저 민·형사상 소송을 걸어오면 법정에서 폭로가 진실임을 인정받겠다는 입장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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