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300만원 다시 내놨다..삼육대 고시반 동문들의 기부 선순환
삼육대(총장 김일목) 고시반 출신 세무사 시험 합격생들이 ‘합격 장학금’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다시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된 장학금 역시 선배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기부가 기부로 이어지는 나눔의 선순환이 이뤄지게 됐다.
삼육대는 최근 치러진 ‘제57회 세무사 국가자격시험’에서 4명의 최종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중 임선아(25, 경영학과 졸), 정건웅(28, 경영학과 졸), 왕현(28, 경영정보학과 졸) 씨는 이 학교 고시반 출신으로, 자체 규정에 따라 150만원의 합격 장학금을 지급받게 됐다.
하지만 이들 합격생은 장학금 중 100만원씩을 갹출해 총 300만원을 모아 고시반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합격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 역시 선배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지난 2016년 ‘삼육대 고시반 출신 회계사·세무사 모임’ 18명은 후학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고시반 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했다. 지난 2018년에도 합격생 3명과 임태종 지도교수(경영학과)가 함께 500만원을 내놓아 이 기금으로 적립한 바 있다.
임선아 씨는 “공부하는 동안 학교와 고시반,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며 “고시반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을 것이다. 후배들도 저처럼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른 합격생들과 뜻을 모아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태종 지도교수는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선행까지 베푼 제자들이 자랑스럽다”며 “선행이 돌고 돌아 힘이 된다는 걸 느낀다. 선배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육대는 1989년부터 고시반을 운영하며, 공인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노무사 등을 꾸준히 배출해오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전용 학습공간과 동영상 강의, 교재, 진도별 모의고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직 선배들과의 멘토 모임을 마련해 실무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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