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센터 변신한 실내 테니스장.."응급처치도 5분내로"

김지희 2021. 3. 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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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예방접종센터 내달 개소..화이자 백신 접종 모의훈련
17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이상반응 발생으로 응급처치실로 이송된 접종대상자를 의료진이 진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17일 충청남도 천안시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내달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함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이곳에서 모의훈련에 나섰다.

천안시 백신예방접종센터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노인요양시설, 75세 이상 고령층에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며 대상 인원은 천안시 3만3000여명 정도다. 당장 4월5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오전 9시20분께 방역복 입은 간호사가 냉장고에서 화이자 백신을 꺼내들었다. 초저온 냉동고에서 보관되다 접종을 앞두고 냉장고에서 3시간 이상 해동을 거친 백신이다. 이후 간호사는 백신 원액과 식염수를 섞고, 6개 주사기에 백신을 나눠 담았다. 화이자 백신은 주사기에 나눠담은 뒤엔 6시간 내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간호사가 백신의 분주 완료 시간을 외치고 꼼꼼하게 기록하는 절차를 거쳤다.

접종은 예약 확인-예진표 작성-예진-접종-전산등록-이상반응 관찰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예약 확인 단계에서는 신분증을 제출해 접종 대상자 해당 여부와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한다. 열이 37.5도 이상인 경우 고막체온계로 재측정하고 여기서도 37.5도 이상의 열이 확인되면 이곳 예방접종센터에서 100m 이내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예진표 작성을 마치면 간호사가 1차로 내용을 확인하고 이상이 없을 시 번호표를 뽑도록 안내한다.

부스 형태의 예진실에는 의사 1명이 상주하며 대상자의 접종 가능 상태를 확인한다. 의사는 백신의 종류를 안내하고 알레르기 반응, 근육통 등 접종 후 이상반응, 대처방법 등 주의사항 고지한다. 특히 알레르기 병력을 재차 확인하고, 15분 혹은 30분 대기 여부도 결정한다.

17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접종 대기장소로 이동한 뒤에는 번호표 뽑아 부스 위에 해당 번호 뜨면 접종실로 이동하게 된다. 접종실 안에서 간호사가 대상자의 생년월일 등을 재확인하고 왼쪽 상완 삼각근에 백신을 주사했다. 대상자 착석부터 주사를 맞기까지는 10~15초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곳 센터에서는 의사 4명과 간호사 8명이 한 팀을 이뤄는데 하루에 600명 접종이 가능하다. 총 3팀이 운영되는 만큼 하루 최대 1800명을 접종할 수 있는 셈이다.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실로 이동하면 예진 당시 의사의 판단에 따라 15분 혹은 30분이 설정된 타이머가 개인별로 지급된다. 관찰실에는 소방대원 2명과 관찰간호사 1명이 상주하고 있다.

특히 이날 모의훈련에서는 비상상황에 대한 훈련도 이뤄졌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가 관찰실에서 쓰러진 상황에서 대기 중이던 관찰간호사가 비상벨을 누르자 의사가 있는 예진 부스로 연결된다,

이후 충남소방서 119구급대 2명이 침대에 환자를 싣고 바로 옆 응급처치실로 이동시켰다.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묻고 혈압 등을 체크한 뒤 에피네프린 주사 등 응급처치를 진행한다. 행정직원 1명이 응급처치 과정을 시간대별로 전부 기록하는 점도 눈에 띈다.

17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들이 관찰실에서 예방접종 후 안내문을 읽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출구 바깥에는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환자는 필요에 따라 의사 동승 하에 구급차로 이송된다. 약 7~12분이 소요되는 지정 응급의료센터(단국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무병원)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이날 모의훈련에서는 응급환자 발생부터 처치, 구급차 이동까지 5분 내에 이뤄졌다.

박화영 천안시 접종센터운영팀장은 “실제 접종하러 오시는 분들이 가장 편안하고 어떻게 하는지 상황만 보고도 알 수 있도록 정보를 많이 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예약한 분들이 모두 오셔야 하는데 예약자 중 5~10% 정도는 그날 못 오는 일이 발생한다는 걸 알게 된 만큼 예비명단을 준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모의훈련 소감을 밝혔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안영미 씨는 “보건의료인 분류라 내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데 오늘 동선을 파악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지했기 때문에 떨리긴 했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 훈련에 참가해보니 접종에 불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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