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사과 대신 촛불 운운한 날, 진보 청년단체들은 정부규탄 촛불을 들었다

김하나 2021. 3. 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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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LH 투기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 대신 '적폐청산'과 '촛불'을 소환하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날, 진보성향 청년단체들은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을 들었다.

15일 저녁 7시 40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LH 서울지역본부 정문 앞에서 한국청년연대와 청년하다, 청년진보당 등 진보성향 청년단체들은 LH 투기 의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LH직원과 친인척, 고위공직자 등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조사하고 처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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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다는 거짓말"
"정부 LH 조사결과에 너무 실망..모든 고위공직자와 LH직원들 조사하고 처벌해야"
LH 투기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 청년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LH 투기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 대신 '적폐청산'과 '촛불'을 소환하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날, 진보성향 청년단체들은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을 들었다.


15일 저녁 7시 40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LH 서울지역본부 정문 앞에서 한국청년연대와 청년하다, 청년진보당 등 진보성향 청년단체들은 LH 투기 의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LH직원과 친인척, 고위공직자 등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조사하고 처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참석자는 20여명으로, 이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또 다른 손에는 '부동산 투기 세상 뒤집자' '청년들은 월세 전전 LH는 투기 전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는 4명의 자유발언과 촛불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김식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한마디로 정부의 LH 조사에 너무나 실망했다"며 "고작 20명 찾아놓고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으며, 모든 고위공직자와 LH 직원, 그 가족, 친척까지 관련자들은 모두 조사하고 처벌하라는 것이 우리 청년들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LH 투기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 청년들ⓒ뉴시스

청년단체 '청년하다'의 류기환 대표는 "저와 제 친구들은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삶이 더 좋아지거나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다'는 거짓말에 속기엔 눈앞의 현실이 너무도 적나라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종해씨는 "청년들이 이번 LH사태를 보면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 아닌 '이사망(이번 사회는 망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번 3기 신도시 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이어져오던 토지와 관련된 모든 전수조사를 실시해야한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희망을 갖는 사회가 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대학생 곽호준씨는 "저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60만원 집에 살고 있는데 월세를 줄이려고 4명이 함께 산다"며 "누구는 한달에 60만원이 없어 허덕이는데 누군 부동산 투기로 배를 불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곽씨는 특히 "청년들은 돈이 없어서 어떻게든 가난함을 증명하고 대학공공기숙사나 청년주택에 들어가려고 애쓰는데 공기업인 LH 임직원들은 몰래 땅을 샀다"며 "돈 버는 사람 따로 있는 주거정책 말고 근본적으로 청년들에게 살 집을 제공하는 주거정책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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