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종 다양성 높아지는 美 연방준비제도

박병희 2021. 3. 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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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이사회는 현재 1석이 공석이다.

이사회는 의장 1명, 부의장 2명, 이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며 모두 대통령이 지명한다.

지역 Fed 이사회의 성·인종 다양성은 미국 사회의 현실과 거의 비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 인종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하면 Fed 이사회의 다양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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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 Fed 이사에 미시간주립대 리사 쿡 거론..최초 흑인 여성 이사 가능성
지역 Fed 이사 중 백인 남성 숫자 2015년 70명에서 현재 38명으로 줄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이사회는 현재 1석이 공석이다. 이사회는 의장 1명, 부의장 2명, 이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며 모두 대통령이 지명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석인 이사 한 자리에 미시간주립대의 리사 쿡 경제학 교수를 고려하고 있다. 쿡 교수가 지명되면 Fed 최초의 흑인 여성 이사가 된다.

쿡 교수가 거론되는 이유는 Fed가 성·인종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개 지역 Fed 이사회의 성·인종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앙은행인 Fed의 다양성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Fed 이사 6명은 백인 남성 4명, 백인 여성 2명으로 꾸려져있다.

반면 12개 지역 Fed 이사회 103명 중 백인 남성은 현재 38명에 불과하다. 지역 Fed 이사회는 중앙 Fed보다 2명 더 많은 9명으로 구성되며 현재 전체 108석 중 5석이 공석이다.

백인 남성 이사 숫자는 2015년만 해도 70명에 달했지만 최근 몇 년 새 백인 남성 이사 숫자가 크게 줄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소수 인종 여성 이사는 5명에서 15명으로, 소수 인종 남성 이사는 15명에서 21명으로 늘었다. 현재 소수 인조이 12개 지역은행의 이사 34%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29%에서 5%포인트 높아졌고 2016년 17%에서 5년 만에 두 배로 높아졌다. 백인 여성 이사 숫자도 2015년 18명에서 현재 31명으로 늘었다.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이미지 출처= AFP연합뉴스]

지역 Fed 이사회의 성·인종 다양성은 미국 사회의 현실과 거의 비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미국 인구 중 소수 인종 비율은 약 40%이며 여성 비율은 51%다.

지역 Fed 총재단만을 따지면 다양성은 다소 떨어진다. 현재 12개 지역 Fed 총재는 백인 남성이 7명, 백인 여성이 3명, 유색 인종이 2명이다. 향후 2년 내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Fed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Fed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가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가 만료되는 총재 3명 중 여성이 2명인만큼 이들을 모두 여성이나 소수 인종으로 지명하지 않는 이상 다양성을 높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Fed 총재는 중앙 Fed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지역 Fed 이사회 9명 중 3명은 중앙 Fed에서 지명한다. 나머지 6명은 지역 Fed 회원 은행들이 뽑는데 3명은 회원 은행들을 대변하고, 또 다른 3명은 공공을 대변한다. 지역 회원 은행이 선정한 이사 중 공공을 대변하는 3명과 중앙 Fed가 지명한 이사 3명이 지역 Fed 총재를 결정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편 회원 은행들이 지명한 Fed 이사들만 따질 경우 69%가 남성, 92%가 백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색 인종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중앙 Fed에서는 랜디 콸스 Fed 부의장의 임기가 오는 임기가 만료되며 내년 2월에는 제롬 파월 의장, 9월에는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모두 백인 남성들이다. 성과 인종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하면 Fed 이사회의 다양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동종 그룹보다는 구성과 경험이 다양한 그룹 사이에서의 의사 결정의 질이 더 낫다는 점을 증명한 연구가 엄청 많다"며 Fed의 다양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파월 의장의 임기동안 성·인종 불평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보고서가 많이 작성됐다. 샌프란시스코 Fed는 지난달 4일 성·인종 불평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1990년 이후로만 따져도 70조달러가 넘는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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