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사과하라

2021. 3.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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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영작가 켄 블랜차드는 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저술로 유명합니다.

그는 또 다른 책 '진실한 사과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에서 '사과'의 중요성과 실천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데, 그때 단 1분이라도 사과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실수와 과오를 하나님께 회개해야 하고, 이웃에게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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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 5장 1~5절


세계적인 경영작가 켄 블랜차드는 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저술로 유명합니다. 그는 또 다른 책 ‘진실한 사과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에서 ‘사과’의 중요성과 실천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데, 그때 단 1분이라도 사과를 하라는 것입니다. 사과는 진실을 직시하고 잘못을 시인하며 성실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고, 적절한 타이밍과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 사람들이 성전 재건을 시작하지만, 대적자들의 방해로 인해 성전 공사가 16년 동안 중단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가 등장해 ‘회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유다 사람들은 바빌론에서 돌아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성전 건축도 시작했지만 그들의 마음과 삶이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와 ‘우선순위’를 회복하라고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회개’입니다.

이에 유다 사람들은 잘못을 시인하며 성실함으로 회개합니다. 회개는 하나님에게만 하는 것도, 사람에게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웃을 돌보지 못하거나 해를 끼치는 것은 결국 창조주이며 주인 되신 하나님께도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실수와 과오를 하나님께 회개해야 하고, 이웃에게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합니다.

제가 독일에서 공부할 때, 유럽에서 가장 큰 장애인 단체 중 하나인 ‘레벤스힐페’의 공동창업자들에게 직접 편지로 몇 가지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중 기관이 세워진 동기에 관해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나치 독재 시절 독일인들이 장애인을 열등한 사람으로 구분하여 죽이고, 불임시키고 생체 실험을 한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민간 차원에서 일어난 것이 레벤스힐페라는 것입니다. 어떤 장애인이라도 일을 할 수 있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를 만든 것입니다. 이런 것이 진정성 있는 사과입니다. 물론 앞서 독일도 사과하지 않은 사항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식민지를 경영하고 노예제를 시행한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 독일 외무장관이 유엔 연설에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의미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해 빈곤퇴치와 에이즈 추방의 노력과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와 일본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미 해결되었다고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사과와 그에 따른 정당한 행위가 없었기에, 더 시간이 가기 전에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진행되길 바라 마지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우리는 어떨까요. 베트남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사건 등 우리도 아직 사과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유다 사람들이 회개하고 돌이키자 중단되었던 성전 건축이 다시 시작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무너져 있는 우리의 성전인 몸과 가정, 교회와 관계 속에서 진정한 사과와 돌이킴을 통해 우리 인생의 성전이 재건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한호 춘천동부교회 목사

◇춘천동부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으로 1939년 설립됐습니다. 예수님의 섬김을 본받아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디아코니아로 세상을 바꾸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교회 로고는 춘천동부교회와 디아코니아의 영문 머리글자 ‘D’ 형상 위에 십자가 모양의 나무로 표현했습니다. 김한호 목사는 장로회신학대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오스나부룩대 등에서 수학했고 2011년 청빙 돼 목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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