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옥택연, 디테일 노력 깃든 장준우
옥택연이 '빈센조'의 히든 빌런, 바벨그룹의 진짜 회장임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그의 남모를 노력이 담긴 TMI가 공개됐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주말극 '빈센조'에서 옥택연(장준우)는 그간 훈남 인턴 변호사 코스프레를 했지만 실상은 곽동연(한서)의 이복 형이자 바벨그룹의 진짜 회장. 정재계, 언론, 검찰을 아우르는 거대한 카르텔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려는 거대 악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었다. 허술한 듯 웃고 있지만 밝아서 더 섬뜩한, 신종 빌런의 탄생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 옥택연이 직접 제안한 퍼머 스타일
극 중 옥택연은 아기 머리카락처럼 꼬불꼬불한 베이비펌 스타일로 등장한다. 사수 전여빈(홍차영)의 제임스 본드가 되고 싶은 훈남 인턴 변호사이자 베일에 싸여진 진짜 빌런 장준우의 반전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옥택연은 직접 헤어스타일을 제안하고 퍼머 머리를 시도했다.
옥택연은 "실체가 밝혀지고 나면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센 캐릭터'이기 때문에 비쥬얼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을 주고 싶었다.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고 싶은 야망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잔혹한 짓을 일삼는 소시오패스 준우가 좀 더 미친 악당같이 보였으면 했고, 어려서부터 손아귀에 쥘 수 있는 것은 절대 놓치지 말라고 배웠던 준우 캐릭터 특유의 '덜 자란 어른' 같은 느낌을 퍼머 스타일을 통해 좀 더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외적인 변신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넥타이로 살펴보는 캐릭터 변화의 조짐
옥택연은 "맨날 똑같은 색 넥타이 안 매면, 사랑해줄지 말지 생각해 볼게"라는 전여빈의 대사처럼 천진난만 인턴 변호사로 나오는 극 초반부까지 같은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다. 바벨그룹의 진짜 회장 정체가 드러난 4회 엔딩 전까지 블루 스트라이프 넥타이만을 고집했다.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준우 캐릭터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패션으로 표현한 것으로, 옥택연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이한욱 실장은 "인턴 변호사다운 스마트한 느낌을 주고 싶어 스트라이프 패턴의 넥타이를 선택했고, 한 타이를 활용하면서 오는 밋밋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단점을 최대한 줄이고자, 니트를 레이어드하거나 수트 컬러에 변화를 주어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4회 "닥쳐"라는 짧은 한 마디로 강렬하게 정체를 드러낸 옥택연은 이후 극과 극으로 달라진 캐릭터의 변화를 패션에서도 보여주며 매회 다른 스타일의 넥타이를 매칭하고 있다.
극과 극을 오가는 빌런 장준우와의 캐릭터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한 옥택연의 세심한 노력이 더해진 '빈센조'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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