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정지훈 "게임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윤민섭 2021. 3. 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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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 페이스북 갈무리

한화생명e스포츠 ‘쵸비’ 정지훈이 시즌 9승째를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한화생명은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이겼다. 한화생명은 이날 승리로 9승5패(세트득실 +5)를 기록했다. 순위표에선 그대로 4위 자리에 머물렀다.

정지훈은 이날 1세트 아트록스, 2세트 빅토르를 플레이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 세트 모두 ‘플레이어 오브 게임(POG)’으로 선정됐으며, POG 선정단으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그는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평소에 (게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열심히 해왔던 게 오늘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 9승째를 거둔 소감은.
“승리를 거둬 다행이다. 최근 솔로 랭크를 많이 져서 ‘나에게 문제가 있나?’ 싶었다. 이제 보니 팀원들이 문제였던 것 같다. 뭘 해도 지더라. 평소에 (게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열심히 해왔던 게 오늘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

-1세트 때 아트록스를 플레이했다.
“라인전을 이기려고 아트록스를 뽑은 건 아니다. 초반엔 불리하지만, 아이템을 하나둘 갖추기 시작하면 라인전에서도 힘을 쓸 수 있다. 밴픽 페이즈에서 포지션 스와프의 변수를 만들고자 했고, 제가 버티는 플레이를 잘하기도 해서 뽑았다.”

-‘포식자’ 룬과 ‘발걸음 분쇄기’ 선택 이유는.
“갱킹 호응을 할 때 스킬 사거리가 닿는 게 중요하다고 봐 포식자를 선택했다. ‘지배’ 빌드의 다른 룬들은 라인전에서 발동시키기가 어렵다. 감전은 ‘다르킨의 검(Q)’과 ‘파멸의 돌진(E)’ 콤보 이후 ‘지옥사슬(W)’까지 맞춰야 발동시킬 수 있다. 그런데 미드 챔피언들은 대부분 미니언 뒤에 포진하기 때문에 W를 맞추기가 어렵다.
발걸음 분쇄기는 스킬의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 샀다. 상대 챔피언에게 Q+E로 접근해 W를 맞춘 뒤 발걸음 분쇄기의 액티브 효과를 쓰면 Q의 두 번째 타격을 맞출 수 있게끔 거리가 좁혀진다. 반면 ‘선혈포식자’는 액티브 효과를 사용해도 은근히 빨리 죽는 감이 있다.”

-‘덤불조끼’와 ‘거인의 벨트’를 사기도 했다.
“방어 아이템을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875골드가 있었다. 그래서 덤불조끼와 ‘제어와드’를 샀다. 덤불 조끼의 상위 아이템인 ‘가시갑옷’엔 ‘적 챔피언을 이동 불가 상태로 만들면 3초 동안 60%의 고통스러운 상처를 남기’는 효과가 있다. 제 탱킹력을 높이고, 동시에 상대방의 치유력을 감소시키려고 샀다.”

-2세트 땐 빅토르로 ‘만년서리’를 샀다.
“개인적으로 스킬 가속은 높을수록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만년서리 자체의 아이템 스펙이 좋은 편이다. 액티브 효과도 상당히 좋다. 상대가 들어오는 조합을 짜서 액티브 효과를 맞추기도 쉽다고 봤다. 빅토르의 ‘중력장(W)’과 연계하기도 좋다.”

*빅토르의 신화급 아이템으로는 ‘리안드리의 고뇌’와 ‘루덴의 폭풍’이 자주 선택된다. 이중 리안드리의 고뇌는 ‘다른 모든 전설급 아이템에 스킬 가속 +5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스킬 가속 효율과 관련한 정지훈의 의견은 이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챔피언을 플레이한다. 어디서 영감을 얻나.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챔피언을 상대로 이렇게 하면 어떨까?’ ‘반반 구도로 가면 어떨까?’ ‘불리하더라도 후반에 가면 어떨까?’ ‘초반엔 어떨까?’ ‘영향력은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하며 영감을 얻는 편이다. 개인적으론 ‘기민한 발놀림’ 룬 아칼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제일 먼저 선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의 ‘쵸비’와 올해 ‘쵸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게임을 보는 시야가 조금 넓어졌다. ‘나만 안 죽으면 이긴다’는 목적성이 생겼다.”

-끝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팬들께서 이해하시기가 어려운 픽들이 있다는 걸 안다. 이미 충분히 연습을 거치고 꺼내는 픽들이니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시선을 달리해주셨으면 좋겠다. 젠지전 사이온의 경우 신드라 상대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으며, 상대 정글러를 찾기 쉽다는 이점이 있어서 골랐다. 그러나 게임 내에서 톱니바퀴가 안 맞아 그런 장면을 못 만들어낸 것 같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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