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면 담배 당기고, 담배 피우면 커피 생각나는 이유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21. 3. 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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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담배가 당기고, 담배를 피우면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이 생각난다.

술을 마셔서 쾌락중추가 자극 받으면 담배를 피우며 느꼈던 쾌락이 함께 자극 받아 자연스레 담배를 피우고 싶어진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술에 취하면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찾게 되는 것이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달콤한 믹스커피가 생각나는 것은 담배의 쓴맛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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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담배가 당기는 건 쾌락중추가 자극돼서다./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마시면 담배가 당기고, 담배를 피우면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이 생각난다. 대체 왜 그런 걸까?

답은 '뇌'에 있다. 먼저, 술을 마실 때 흡연 욕구가 생기는 건 쾌락중추 때문이다. 술을 마셔서 쾌락중추가 자극 받으면 담배를 피우며 느꼈던 쾌락이 함께 자극 받아 자연스레 담배를 피우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때 담배를 피우면 다시 똑같이 쾌락중추가 자극돼 음주량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술에 취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는데, 담배의 니코틴에는 각성 작용이 있어서 취기를 일시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술에 취하면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찾게 되는 것이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달콤한 믹스커피가 생각나는 것은 담배의 쓴맛 때문이다. 쓴맛과 니코틴은 단맛을 당기게 한다. 숙명여대 연구팀이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와 당류 섭취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183명의 흡연자 중 66.1%가 흡연 후 가장 선호하는 맛으로 단맛을 선택했다. 흡연자는 당분이 많이 들어간 식품의 섭취 빈도가 비흡연자보다 높았다. 흡연자의 '케이크·머핀 등 설탕이 많이 들어간 빵류'의 섭취 빈도 지수는 2.01점, '탄산음료'는 2.74점, '당류 함량이 높은 커피'는 3.89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식품에 대한 비흡연자의 섭취 빈도 지수(1.71점·2.19점· 3.35점)보다 모두 높은 수준이다.

이는 단맛이 담배의 쓴맛을 없애는 동시에, 니코틴의 뇌세포 흥분 작용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체내에 니코틴이 들어오면 뇌에서는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이 분비된다. 단맛도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작용을 해, 담배를 피우며 단 커피를 마시면 흡연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극대화된다. 문제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단맛을 느끼는 역치(혀에서 맛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정도)가 높아 당분 과잉 섭취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포항대 연구팀이 40대 이상 성인 20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흡연자가 단맛을 느끼는 역치는 0.079M(증류수에 사카린을 섞은 농도를 나타냄)으로 나타나 비흡연자(0.046M)보다 높았다. 흡연자가 단맛을 느끼려면 더 많은 당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흡연자는 단맛을 찾는 습관을 개선하는 게 좋다. 흡연 직후에는 담배의 쓴맛을 없앨 수 있는 물이나 청량감을 주는 달지 않은 음료를 선택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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