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人 매장' 창업 은근 쏠쏠..하루 1시간 관리에 月 200만원

노승욱 2021. 3. 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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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절감에 방역까지..대세로 떠오른 '無人 매장'

로봇이나 기계를 이용해 직원 없이 운영하는 ‘무인(無人) 매장’ 창업이 각광받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적고 운영이 간편한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쇼핑 선호 트렌드에 부응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인형뽑기, 편의점, 세탁, 노래방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스터디카페, 커피숍, 샌드위치, 정육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로봇이나 기계를 이용해 직원 없이 운영하는 ‘무인(無人) 매장’ 창업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무인으로 운영되는 아이스크림 판매점, 세탁소, 정육점. <윤관식 기자>

▶전방위 확산되는 무인 창업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커피숍까지…

2010년대 중반 한때 창업 시장을 풍미했던 인기 아이템은 인형뽑기방과 코인노래방이었다. 최저임금이 급등하며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각광받았다. 단, 인형뽑기방은 반짝 유행에 그쳤고, 코인노래방은 밀폐성 탓에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에는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한 생활밀착형 소매업 위주 무인 창업이 대세다. 매장 내 체류 시간이 짧고 유행을 타지 않아 매출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이스크림, 수입 과자, 샌드위치, 정육점, 커피숍(포장 전용)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스크림은 주로 수입 과자와 함께 판다. 아이템 특성상 계절적 비수기를 상호 보완하기 위해서다. ‘응응스크르(ㅇㅇㅅㅋㄹ)’ ‘더달달’ ‘픽미픽미아이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2000여개 매장이 성업 중이다. 보통 7~8평 공간에 냉동고 7~8개 정도만 필요해 2000만원대 초반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보증금·권리금 별도 기준).

신득기 응응스크르 대표는 “아이스크림은 영업사원이 알아서 채워주니 청소나 매장 관리, 추가 발주만 하루 1시간 정도 해주면 된다. 아이템 특성상 봄·여름이 성수기인데,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200만~250만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때 수입맥주도 같이 팔았지만 유통기한이 짧고 재고 부담이 적잖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 무인 아이스크림·수입 과자점은 포화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신 대표는 “서울, 경기, 광역시 등은 웬만한 상권은 500m 안에 매장이 있어 거의 포화된 상태다. 경남 거제, 통영 등 포화도가 낮은 지역을 잘 찾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대만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홍루이젠’도 요즘은 무인 매장 위주로 출점한다. 지난해 4월 첫 무인 매장을 연 이후 현재 100개점(직영 10개, 가맹 90개)을 운영한다. 식품이기는 하지만 센트럴 키친에서 생산해 매일 아침 6~8시에 물류 차량을 통해 완제품으로 입고되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한 편이다. 창업 비용은 10평 매장 기준 6000만원 안팎. 월 예상 순이익은 상권에 따라 편차가 큰 편이라한다. 홍루이젠 관계자는 “점주는 제품 진열과 매장 관리만 매일 오전 한 시간 정도만 하면 된다. 기존에 유인 매장으로 운영하다 무인으로 전환한 경우 인건비가 85~95% 이상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월 200~300건 가맹 문의가 들어올 만큼 관심이 높다. 현재 16명의 다점포 점주가 1인당 2~8개씩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육점도 무인 운영에 나섰다. ‘고기 자판기’를 운영하는 프레시스토어가 대표 사례다. 현재 8개 매장(직영 1개, 가맹 4개, 미니스톱 숍인숍 3개)이 영업 중이다. 상품은 중앙물류시스템으로 일주일에 3번 배송된다. 하루 2~3번 가서 재고와 매장 정리에 30분~1시간 정도 관리해주면 된다. 프레시스토어를 운영하는 현웅재 스마트키오스크 대표는 “창업 비용 약 8000만원, 매출 대비 예상 이익률은 20~30% 정도다. 월평균 50~60건의 가맹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연말까지 100개점을 목표로 본격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커피숍은 로봇 바리스타를 내세웠다. 로봇카페 ‘비트’는 최근 무인으로 24시간 자율 운영되는 3세대 모델 ‘비트박스(b;eat box)’를 선보였다. 라이다(LiDAR)를 통한 객수 파악, 이물질과 노숙자 감지, 스스로 재고를 파악해 발주하는 운영 자동화 등의 기능을 자랑한다. 상품을 자동 인식하는 최신 스마트 선반을 통해 유기농 샐러드, RTD 음료 등 프리미엄 간식과 다양한 생필품도 판매한다. 이전 모델보다 음료 출입구가 3배 늘어난 6개를 적용, 고객 대기 시간도 대폭 줄였다.

지성원 비트코퍼레이션 대표는 “3월 말까지 서울과 판교, 세종, 대전 등 전국 6개 거점 지역을 테스트베드로 24시간 비트박스 매장을 동시 오픈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100개 매장을 추가 개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탁은 무인 코인빨래방이 성업이다. 크린토피아가 전국에 215개 운영 중인 ‘코인워시365’가 대표 프랜차이즈. 유인으로 운영하는 세탁 편의점과 결합한 ‘멀티숍’ 모델을 포함하면 1000개가 넘는다. 창업 비용은 약 8793만원(세탁기, 건조기 각 3대씩), 월 예상 순이익은 평균 200만원이라는 것이 본사 측 설명이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가정용 건조기는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되고, 전기 누진세 등으로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반면 빨래방에 설치된 대형 세탁 장비는 드럼이 크고 세탁력이 좋다. 세탁 시간도 짧아 가정용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소비자들이 부피가 큰 침구류 등을 가져오며 수건이나 생활빨래도 같이 유입되고 있어 향후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망은

�툶oT와 결합해 무인 매장서 배달도

무인 매장 창업 시 가장 먼저 우려되는 점은 도난과 기물 파손 위험성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도난·분실이 생각보다 적다고 입을 모은다. 신득기 대표는 “도난 등에 의한 상품 로스율은 1~2% 수준에 그쳐 생각보다 정말 낮다. 초기에는 CCTV를 매장당 20개 가까이 설치했는데 이제는 8개만 넣고 있다. CCTV 녹화 중인 화면을 크게 보여주니 도난 방지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물 파손이나 유사시 인력 투입에 대비해서 실시간 매장 모니터링 시스템과 상황반 운영이 잘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야간에도 인력 투입이 용이하다. 키오스크를 활용하면 원격으로 기계 가동부터 모니터링, 고객 관리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무인 매장이 갈수록 다양한 업종과 아이템으로 확산되고 운영 시스템도 IoT와 연계돼 더욱 진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일례로 프레시스토어는 최근 전용 앱을 선보였다. 인기 상품을 앱에서 미리 결제한 후 나중에 픽업하는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곧 배달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정육 제품 위주에서 나아가 냉장, 냉동 유통이 가능한 모든 상품군을 다루겠다는 포부다. 현웅재 대표는 “IoT 기반 스마트 자판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무인 매장의 확장성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루이젠도 이미 지난해 기존 소프트샌드위치뿐 아니라 구워 먹는 ‘갓군샌’ 시리즈, 프레시(냉장) 샌드위치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홍루이젠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점주가 번거로운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도록 완제품 형태의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샌드위치 베이커리’ 콘셉트 매장을 목표로, 샌드위치 외에도 각종 디저트, 음료 등의 개발을 통해 베이커리 수준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9호 (2021.03.10~2021.03.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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