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사고로 딸 잃은 대만부모..음주 운전자 6년 구형에 '분노'

강주희 2021. 3. 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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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음주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대만인 부모가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고 직후 쩡 씨 부부는 딸의 한국 친구를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씨의 엄벌을 호소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쩡 씨는 음주운전으로 자신의 딸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 처벌을 바란다는 서신을 변호사를 통해 한국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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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양의 친구들이 가해자의 재판이 열린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강력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음주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대만인 부모가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9일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 쩡이린의 아버지 쩡칭후이 씨는 "(가해자에 대한 형이) 너무 가벼워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한 신학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쩡이린은 지난해 11월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근 한 도로에서 귀가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민수연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 대해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9%로 면허 정지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판결에 대해 아버지 쩡 씨는 "(딸의) 목숨이 그저 6년의 가치밖에 안 되는지"라면서 "(가해자가) 6년 후에 출소해도 내 딸의 생명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의 음주 사고는 처음이 아닌 3번째"라면서 "딸이 이런 사람에게 치여 사망한 것이 정말 한스럽고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란 제목의 청원 글./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사고 직후 쩡 씨 부부는 딸의 한국 친구를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씨의 엄벌을 호소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청원에서 부부는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음주운전 사고에 단 한 명이라도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면서 "이 비극적인 사건이 내 가족에게, 내 친구에게, 내 연인에게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음주운전 관련 범죄에 대하여 더욱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쩡 씨는 음주운전으로 자신의 딸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 처벌을 바란다는 서신을 변호사를 통해 한국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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