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뷰①] 잉화 "유튜버 도전,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시간"

류지윤 2021. 3.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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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와 네일 컬러 컬렉션 협업
13만 구독자 보유한 뷰티·패션 크리에이터
ⓒ레페리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잉화는 13만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패션 전문 크리에이터로 톡톡 튀는 감성적 무드와 자세한 리뷰로 1020 여성 구독자들의 든든한 응원을 받고 있다. 잉화는 패션 룩북이나 메이크업 영상시에는 세련된 감각을 자랑하지만, 겟 레디 위드미, 브이로그 콘텐츠 등에서는 편안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준다.


잉화는 '화장품을 너무 사랑하는 소녀'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블로그에 화장품 리뷰 글을 올리다 조금 더 자세하게 풀어내고 싶어 선택한 플랫폼이 유튜브였다.


"글보다 영상이 조금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2018년에 시작했어요. 역시나 발색도 더 잘 보여드릴 수 있고 소개하는 제 말투나 톤으로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고, 영상은 글보다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서 만족스럽더라고요."


ⓒ잉화 인스타그램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잉화란 채널을 꾸려온 시간은, 자신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른 사람들의 안부나 기분은 살피지만, 자신을 돌보는 것에 소홀해지곤 하는 것이 보통 현대인의 삶이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것들을 소개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것부터 파악해야 한다.


"크리에이터는 저랑 어울리는 걸 많이 찾는 작업인 것 같아요. 제가 잘 어울리는, 제가 잘 쓰는 제품이나 패션, 메이크업 스타일을 찾아야 채널의 정체성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부터 하나씩 고민도 해보고 써보기도 했어요. 나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됐어요. 지금도 찾아가는 중이고 이 작업에 저는 즐거워요."


잉화는 편집도 스스로 하고 있었다. 많은 시간과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지만 그는 이또한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편집도 유튜브로 배웠어요. 처음에는 손에 익지 않아 영상 하나 만드는데 2~3일이 걸렸어요. 지금은 손에 익해서 빠르면 하루 정도면 편집을 끝내요. 저는 영상을 기획하고 찍는 것 뿐 아니라 편집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레페리

1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평균 9~13만뷰를 자랑하는 크리에이터 답게 많은 브랜드에서 광고 제의가 들어온다. 잉화는 요청온 브랜드의 제품을 15일 이상 꼭 써본 후 효과를 봤을 경우에만 콘텐츠로 활용한다. 진정성이 잉화가 크리에이터로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였다.


"소개하려면 진심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스킨케어 같은 경우는 효과를 보지 않는 이상 제 영상에서 소개 하지 않아요. 직접 써보고 요청 오는 브랜드의 다른 제품들과도 비교도 해봐요. 제가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해야 설명도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요. 한 번만 추천하는게 아닌, 지속적인 콘텐츠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지면 안되니까요."


ⓒ라카, 레페리

잉화는 지난 2일 라카에서 선출시한 글래시 네일 컬러 컬렉션에 참여했다. 글래시 네일 컬러는 총 6가지 뉴트럴 컬러 스펙트럼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잉화는 티 그린(Tea Green) 컬러를 기획했다. 라카는 잉화와 스무스 매트 립 틴트 추천 이후 두 번째 컬레버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과 고무적인 성과 달성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잉화에게 작업을 요청했다. 이번에도 선출시된 제품은 모두 품절됐다.


"라카의 첫 네일 제품 출시에 함께할 수 있어 기뻤어요. 브랜드 측에서 제작 가능한 색을 추려주시면 거기서 제가 고르고, 디테일한 것들을 피드백으로 수정해가면서 완성했어요. 제가 그린 계열 색을 좋아해서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했죠. 처음에는 기대 반, 불안 반이었는데 런칭 이후엔 만족도가 높아서 다행이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웃음)"


추천한 화장품이나 옷 등이 완판되는 경험은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만든다. 동시에 뿌듯함까지 가져다 준다. 잉화는 평소 자신이 좋아했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와 함께한 지난해 협업한 제품이 뜨거운 반응을 얻자 뿌듯함도 느꼈다.


"제가 평소에 좋아했던 브랜드라 직접 구매한 제품들 중 마음에 드는 걸 소개했는데 연락이 왔어요. 그러다 좋은 기회가 있어서 협업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제가 소개한 특정 제품만 완판이 됐더라고요. 내 브랜드는 아니지만 남들에게 만족할 만한 제품을 소개했다는 보람을 느꼈어요. 광고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반면 고충도 있었다. 쌓여가는 옷과 제품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파악해 만족할 만한 신제품을 소개해주고 싶은 욕심에 잉화는 옷장의 문을 닫을 수 가 없다.


"옷이 너무 쌓여가고 있어요.(웃음) 늘 다른 시즌의 신제품을 제가 직접 구매하고 소개해야하니까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어디 입고 갈 곳도 없고요. 그래서 제가 입지 않는 옷들을 구독자를 위한 온라인 플리마켓을 준비해보려 해요."


잉화는 구독자가 늘어나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 볼 때마다 영향력이란 단어와 자신의 태도를 고민하기도 한다. 유명해질 수록 감당해야 할 몫이기도 하다.


"말 한 마디도 신중하게 되더라고요. 게시물도 올릴 때 두 번 이상 생각하고요. 불특정 다수가 제 영상을 보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밖에서도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저를 봤다는 DM을 받으면 '내가 어디서 뭐 하고 있었지?'부터 생각해요. 무슨 말을 했고 실수는 하지 않았는지 수시로 되돌아보고 있어요."


잉화는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종종 메시지를 보내는 예비 유튜버들을 위해 경험이 담긴 노하우를 건넸다.


"우선 본인 채널의 감성과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꾸준함이 중요해요. 처음에는 성장이 더디게 느껴져도 본인의 속도로 꾸준하게 본인의 감성을 담은 영상을 제작 하다보면 구독자 분들도 알아주시고 계속 방문해 주시면서 성장하더라고요. 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일이지만, 감당을 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만난 잉화는 크리에이터로서로 살기 시작하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꿈도, 목표도 없었던 자신의 삶에 크리에이터란 직업이 생기와 원동력을 가져다준 것이다. 그는 채널을 더 완성도 있게 꾸려가는 동시에 이름을 건 의류 브랜드 출시를 꿈꾸고 있었다. 목표를 이루려 나아가는 잉화의 모습 역시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꿈도 없어지고 하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크리에이터로서 온전한 나로서 하고 싶은게 많아졌어요. 저와 취향이 맞는 구독자분들과 나눌 수 있는 저만의 의류 브랜드 제품도 출시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저만의 속도로 차츰차츰 하나씩 보여드리겠습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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