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격려 받은 디섐보, '벌크업' 괴력타로 통산 8승

이동환 2021. 3.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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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장타력을 과시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올렸다.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 부상을 입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격려 메시지가 디섐보의 우승에 큰 힘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가 입는 빨간 카디건을 입은 디섐보는 교통사고로 인해 선수 생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즈가 이날 아침 경기 시작 전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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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호수 넘기는 377야드 티샷도..괴력 뽐내
병상의 타이거 우즈 문자 메시지가 힘 불어 넣어
브라이슨 디섐보. USA투데이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장타력을 과시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올렸다.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 부상을 입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격려 메시지가 디섐보의 우승에 큰 힘이 됐다.

디섐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C&L(파72·745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10언더파 278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67만4000달러.

이번 우승은 지난해 9월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지 6개월 만이다. 2020-2021 시즌 다승을 거둔 유일한 선수가 된 디섐보는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 1위에 올랐고, 세계랭킹도 11위에서 6위까지 올렸다.

디섐보가 지난해 한 ‘벌크업’이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디섐보는 큰 호수를 끼고 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페어웨이를 거쳐 그린을 공략하는 6번홀에서 장타력을 앞세워 호수를 가로지르는 티샷을 날리는 모험수를 강행했다. 3라운드 6번홀에서 드라이버로 370야드짜리 티샷을 날려 원 온(One on)한 뒤 버디를 잡은 디섐보는 4라운드에선 377야드짜리 티샷을 날리기도 했고, 역시 버디를 잡아냈다.

괴력을 앞세운 디섐보는 결국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10언더파 278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48세의 노장인 웨스트우드는 2010년 세인트주드 클래식 이후 11년 만의 PGA 투어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웨스트우드는 PGA 투어 통산 2승, 유럽·아시아 대회까지 포함하면 총 42승을 기록 중이다.

벌크업 한 디섐보. AFP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가 입는 빨간 카디건을 입은 디섐보는 교통사고로 인해 선수 생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즈가 이날 아침 경기 시작 전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디섐보는 “아침에 우즈의 문자를 받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계속 싸워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파머가 말했던 것처럼 용감하게 플레이하자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거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나는 나 자신에게 ‘내가 몇 번 넘어지는가가 아니라 내가 몇 번이나 다시 일어나서 계속 길을 가는지가 문제’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그걸 분명히 해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병상의 우즈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디섐보의 도전에 힘을 불어넣은 것이다.

디섐보도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우즈를 응원했다. 그는 “문자를 받고, 우즈가 힘든 시기를 겪는 중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우즈에게 ‘계속 정진하자. 당신은 극복할 것이다.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견뎌낼 것’이라고 답장했다”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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