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하다가 도망간 저를.." 카이스트서 울컥한 김정주

민병무 2021. 3. 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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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하다가 잘려서 도망간 저를 챙겨준 은사입니다."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박사과정에서 낙오했던 KAIST 모교 강당 연단에서 울먹였다.

'괴짜 교수'로 유명한 스승 이광형 KAIST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면서 힘들었던 20대가 생각나는 듯 여러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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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이광형 총장 취임식서 축사하며 서너차례 눈시울
이광형 제17대 KAIST 총장이 8일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한 뒤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왼쪽)와 김영달 아이디스 회장(오른쪽) 등 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KAIST

“석사 하다가 잘려서 도망간 저를 챙겨준 은사입니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박사과정에서 낙오했던 KAIST 모교 강당 연단에서 울먹였다. ‘괴짜 교수’로 유명한 스승 이광형 KAIST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면서 힘들었던 20대가 생각나는 듯 여러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김 대표는 8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본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17대 이광형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했다.


이 총장은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 제자들을 배출해 ‘KAIST 벤처 창업의 대부‘로 불린다. 김 대표도 그때 이 총장에게서 배웠다.


단상에 오른 김 대표는 “제가 91학번으로 (카이스트에 들어와서) 석사 하다가 잘려서 도망가기도 하고, 그 와중에 회사를 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회사를 하다가 중간에 이광형 교수님(신임 총장)의 도움을 받아 1학기동안 강의도 했다. 개인적인 얘기들을 하는 이유가 있다”며 “이광형 교수님은 제게 너무 따뜻한 분이셨다. 제가 학생 때 생활이 성실하지 못했고, 석·박사 과정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때 교수님과 사모님(안은경 카이스트 이사)께서 너무 따뜻하게 챙겨주셨다. 제가 사고를 치고 삐뚤어진건 아니었지만, 참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 대표는 이내 “제가 괜히 울컥했다”며 “(카이스트는) MIT를 넘어설 것이다. 저도 힘이 되면 돕겠다. 이를 위해선 교수님(이광형 신임 총장)께서 한명 한명에게 애정을 쏟고 따뜻하게 해주시는 게 가장 중요한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이는 교수님에게 영광이고, 카이스트에도 축복이다”라고 계속 축사를 이어갔다.


끝으로 “(이 교수의 취임은) 모두에게 따뜻함이 전해져서 더 봉사할 수 있는, 모두에게 꿈같은 그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총장이 되신 이광형 교수님 축하드린다”라고 마무리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허태정 대전시장, 고액 기부자인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참석했다. 또한 김영달 아이디스 회장,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이 총장을 모델로 괴짜 교수 캐릭터를 만들었던 송지나 작가도 참석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와 KAIST 산업공학 학사·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KAIST 전산학과 교수로 임용됐으며, 교학부총장을 비롯해 교무처장·국제협력처장·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 등 교내외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교수시절 ‘나의 컴퓨터를 해킹하라’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를 창조하라’ 등 독특한 시험문제를 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SBS TV드라마 ‘카이스트’에서 ‘괴짜 교수’로 불렸던 박기훈(안정훈 분) 교수의 롤 모델이다.

데일리안 민병무 기자 (min6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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