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른 눈 피로도 비교, 스마트폰 화면 작을수록 눈 건강에 해롭다

박지훈 2021. 3.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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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스마트기기들은 고객들의 선호도가 다양해짐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성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영상콘텐츠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화면이 큰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와중에 휴대성이 강조된 작은 사이즈의 기기도 사랑을 받고 있다. 손이 작은 여성들의 손에도 쏙 들어가는 사이즈의 미니모델부터 태블릿PC 부럽지 않은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역시 다양한 크기의 모델이 고객들의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사용자의 눈 건강이다.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눈의 피로도 역시 극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늘어나는 데 따른 건성안 등 눈의 피로에 대한 다양한 영향이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면 크기에 따라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기기의 화면이 작을수록 눈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실제 입증되었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안과 문남주 교수팀이 최근 <스마트기기의 화면 크기에 따른 눈의 피로도와 조절력의 변화를 비교한 연구 논문(A comparison of accommodation and ocular discom fort change according to display size of smart devices)을 발표했다.

▶화면 작을수록 불편감도 늘어나 안압·피로도 높아지고 조절력 줄어

연구팀은 안과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 46명을 대상으로 화면크기가 다른 스마트폰(Apple iPhone XR)과 태블릿(Apple iPad 9.7)을 이용하여 각기 다른 날 다른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각각 1시간 동안 시청하게 하였다.

이후 기기 사용 전후로 원거리, 근거리 최대 교정시력, 안압, 자동굴절 검사계를 이용한 굴절력 측정을 시행하고, 근거리 주시 복합운동에 대한 조절력의 주관적 측정으로서 조절근점(NPA; Near Point Accommodation), 눈모음근점(NPC; Near Point Convergen ce)을 측정하며 동적자동굴절검사기를 사용하여 객관적 조절력을 측정하였다.

그 외 각막과 결막 결손 정도와 눈물막 파괴시간, 사위각(사시각) 측정, 티트무스(Titmus) 입체시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스마트기기 사용 전후의 주관적인 눈 불편감을 평가하였다. 그 결과 스마트폰과 태블릿 두 기기 모두에서 사용 후 얼마나 가깝게 초점이 흐려지지 않고 볼 수 있는지를 검사하는 ‘조절근점(NPA)’이 증가(사용 전 5.24±0.77㎝, 스마트폰 사용 후 5.43±1.19㎝, 태블릿 사용 후 5.35±1.01㎝)했으며, 특히 태블릿을 사용했을 때에 비하여 스마트폰을 사용한 후의 조절력 변화가 1.8배 유의하게 컸다.

또한 스마트기기 사용 후 두 기기 모두에서 가까이를 볼 때 두 눈이 모아지지 못하는 상태인 ‘눈모음근점(NPC)’의 증가(사용 전 10.22±1.33㎝, 스마트폰 사용 후 10.46±1.33㎝, 태블릿 사용 후 10.30±1.09㎝)를 보였으며, 스마트폰 사용 후 눈모음근점이 태블릿에 비해 2.5배 멀어졌으며 두 기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그 외 스마트폰 사용 시 일시적인 안압의 상승과 눈물막 파괴시간의 감소를 보였으며, 태블릿에 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후 더 심한 눈 피로도의 증가(스마트폰 28.87±9.88점, 태블릿 25.26±13.84점)를 보였고, 더 빠른 시간(스마트폰 15.04±6.60분, 태블릿 17.83±8.54분)에 피로를 느낀다고 답하였다.

중앙대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는 “1시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사용에도 불구하고 눈 조절력 측정 시 조절근점과 눈모음근점의 유의한 변화가 나타났으며,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을 보았을 때 화면이 큰 태블릿을 보았을 때보다 더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문남주 교수는 “화면크기와 상관없이 20분 이내의 스마트기기 사용에도 주관적 눈 피로감을 느끼며, 스마트폰 사용 시 태블릿보다 더 빨리, 더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다”며, “따라서 스마트기기의 화면이 작을수록 눈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으므로 스마트기기 사용 시 사용 시간과 용도에 따라 적절한 크기의 스마트기기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팀의 이번 연구 논문은 안과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인 <BMC Ophthalmology(BioMed Central Ophthalm 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스마트폰 사용시간 외 눈 건강 지키는 습관

1. 정기적인 10분 휴식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했을 때 시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거나 눈이 뻑뻑하고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모니터에 집중할수록 눈 깜박임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 등의 눈 관련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땐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눈물샘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경우 의식적으로 10분간 휴식시간을 가지고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자리를 이동할 수 없을 땐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건조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2. 화면 글자 키우기

움직이는 차 안이나 걸으면서 휴대폰 버튼을 조작하거나 채팅을 하는 행동은 눈 건강을 해친다. 스마트기기는 이동 중에는 조작하지 않도록 하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면 이동기기의 글자 크기를 키워 눈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보는 것이 좋다. 또 모니터를 똑바로 볼 때 빛이 눈에 직접적으로 닿아 자극을 주기 때문에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하도록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3. 업무공간은 밝게, 자는 공간은 어둡게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어두운 방 스탠드 조명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가 많다.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은 눈의 피로도를 높인다. 책을 읽는 등 작업 공간의 조명은 눈이 가장 편한 200룩스 이하 정도로 유지해 적당히 밝게 만들고, 모니터 밝기도 눈이 편안한 정도로 맞춰두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 역시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침실에서 잠들기 전 노트북,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등을 사용하면 눈의 피로가 가중될 뿐 아니라 숙면에도 방해가 되니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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