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만감 교차했던 첫 등판..로스터 합류는 미지수

김평호 2021. 3. 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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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 양현종(텍사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8회초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등판 일정에 대한 기약 없이 캠프에 참가한 양현종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를 잡았고, 비록 빅리그 마운드는 아니었지만 감격스런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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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서 1이닝 1피홈런 1실점
2사후 아쉬운 피홈런 내주며 개막 로스터 진입 빨간불
양현종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 뉴시스

‘대투수’ 양현종(텍사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8회초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겠다는 일념 하나로 한국 나이 34살에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


지난 2월 13일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초청선수 신분으로 텍사스 캠프에 합류해 바늘구멍 경쟁에 뛰어 들었다.


등판 일정에 대한 기약 없이 캠프에 참가한 양현종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를 잡았고, 비록 빅리그 마운드는 아니었지만 감격스런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어렵게 꿈을 위한 첫 발을 내딘 양현종에게는 여러모로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투구 내용은 다소 아쉬웠다.


텍사스가 4-2로 앞서 나가던 8회초 댄 더닝에 이어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한 양현종은 선두 타자 쉘던 노이즈에게 하이 패스트볼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등장한 오마르 에스테베스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2사 이후 다저스 DJ 피터스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홈런포를 허용한 이후 양현종은 다소 흔들렸다. 제임스 아웃맨에게 곧바로 중전 안타를 맞아 주자를 내보냈다. 다행히 후속 앨리엇 소토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21개로 다소 많았다.


34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양현종. ⓒ 뉴시스

양현종으로서는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다.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를 보장받지 못한 상황이다. 실력으로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나 기회도 많이 주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돈이 곧 실력이다. 구단은 투자를 많이 한 선수에게 더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 냉정하게 구단이 바라보는 양현종은 34살의 검증되지 않은 동양인 투수에 불과하다. 연봉이 높은 선수를 우선으로 쓰고 그 다음 기회는 팀 내에서 키우는 유망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다음 경기에 잘하면 되지 않겠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미 메이저리그서 검증받은 류현진과 지난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김광현과는 다르다.


양현종은 매 경기가 시험대다. 완급조절은 사치에 불과하다. 매 경기 전력으로 던져 결과를 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아쉽게도 출발은 다소 좋지 않았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과정은 물론 결과까지 코칭스태프를 만족시킬 수 있는 투구가 필요하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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