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군대 안가서.." 동아제약 발칵 뒤집은 면접관 징계
동아제약이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있었던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사과문을 내고 “해당 간부를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사례가 늘면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7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해 면접전형 때 성차별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최호진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2’ 댓글에 게재하고 당사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논란은 지난 5일 방영된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2’에 ‘동아제약 면접 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리면서 불거졌다. 해당 영상은 사흘간 약 150만 명이 시청하며 화제가 됐는데, 이 프로그램 댓글에 링크된 한 구인구직 사이트의 면접 후기가 이슈가 됐다. 당시 동아제약 면접관 A씨가 해당 여성 구직자에게 ‘여자는 군대에 안 갔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덜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질문을 받은 구직자는 “여성인 저를 배척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군 가산점과 군 복무 관련 질문을 했다”며 “여성은 절대 채용하지 않겠다는 인사팀의 굳은 의지를 보았다”고 후기를 남겼다.
동아제약 측은 “해당 이슈는 지난해 11월 16일 1차 실무면접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을 인지하고, 대표이사 사장이 사과문을 게재하고 당사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신(新)인사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면접관 A씨가 이 같은 질문을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해명이다. 이 회사는 군미필자 대비 군필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신인사 제도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군필자·미필자 처우에 대해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당시 면접자의 의견을 듣고자 (A씨가) 군대 관련 질문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 과정에서 면접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해 불쾌감을 줬다”고 해명했다.
동아제약은 A씨를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조만간 사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며 “주말에 이슈가 돼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 면접전형 때 성차별 경험을 했다는 또 다른 주장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네고왕2’ 댓글에 동아제약에 대해 ‘3년 만난 남친(남자친구) 있으면 금방 결혼하겠네. 여자는 결혼하면 그만둬서 (채용하면) 안 된다고 했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제약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면접 사항을 제외한 다른 문제는 현재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다시는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채용 제도와 절차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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