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트테크?.. 미술시장에 밀레니얼이 온다

손영옥 2021. 3. 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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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2021년 화랑미술제 마지막 날인 이날 행사장은 부스마다 코로나19를 무색하게 하는 열기로 넘쳐났다.

KIAF는 부스비가 수천만원대로 비싼 만큼 대표 작가의 1억원 이상 고가 작품을 들고 나오고, 반면에 부스비가 수백만원인 화랑미술제에는 30∼40대 젊은 작가들의 수백만원∼수천만원대 작품을 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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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미술제 마지막 날 르포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2021년 화랑미술제 마지막 날인 이날 행사장은 부스마다 코로나19를 무색하게 하는 열기로 넘쳐났다. 올해도 금산갤러리, 이화익갤러리, 웅갤러리, 학고재갤러리 등 회원 갤러리 100여 곳이 참여해 500여 작가의 3000여 점을 들고 나왔다.

관람객들이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화랑미술제를 둘러보고 있다.

1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본격 미술장터가 반가운지 지난 4일 VIP 오픈 첫날부터 손님들이 몰려들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화랑협회는 봄에 화랑미술제, 가을에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주최한다. 그런데 지난해 봄 화랑미술제는 코로나19 초기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개최됐고, 가을의 KIAF는 3차 대유행에 따라 아예 취소됐던 것이다. 이에 따라 원앤제이갤러리 등 화랑미술제에 처음 참가하는 화랑도 생겨났다.

올해는 이우환, 김창렬, 정상화, 윤형근 등 한국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이 특히 인기가 좋았다. 박여숙화랑 박여숙 대표는 “이우환 작가 150호 ‘조응’ 연작을 5억원대에 팔았다”면서 “다른 대가들의 작품도 구입 문의가 많다”라고 전했다. 특히 올 1월 타계한 뒤 작품값이 껑충 뛰며 2월의 서울옥션에서 10억원대 낙찰가를 기록한 고 김창렬 작가의 ‘물방울’ 작품은 여러 갤러리에 나와 인기몰이를 했다. 부스마다 물방울 작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화랑미술제에서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작품을 찍고 있다.

리안갤러리는 또 “첫날부터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두주자였던 원로 이건용 작가의 작품을 10개 이상 팔았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웅갤러리 최웅철 대표는 “KIAF가 지난해 가을 취소돼서 그런지 키아프에 나오는 큰 고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미술시장에서 큰 고객이란 한 개 작품의 구매 단위가 1억원이상인 컬렉터를 말한다.

화랑들은 KIAF와 화랑미술제에 나올 때 판매 방식에서 차별화 전략을 쓴다. KIAF는 부스비가 수천만원대로 비싼 만큼 대표 작가의 1억원 이상 고가 작품을 들고 나오고, 반면에 부스비가 수백만원인 화랑미술제에는 30∼40대 젊은 작가들의 수백만원∼수천만원대 작품을 들고 나온다. 100만원 미만 작품도 화랑미술제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학고재갤러리는 40대인 김재용 작가의 100만원∼200만원대 미니 도넛 입체 조각을 대거 들고 나와 80점 이상 팔았다고 했다. 이화익갤러리 관계자도 “작년에 비해 판매 실적이 좋다. 1000만원대 이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팔았다”라고 했다.

2021 화랑미술제는 30, 40대는 물론 20대들까지 미술 구매에 관심을 보이면서 여느 해보다 열기가 높았다.

올해는 구매 고객층도 30, 40대는 물론 20대까지 가세하는 등 연령대가 확 젊어진 게 특징이다. 화랑 관계자는 “주식 시장에 대학생까지 뛰어드는 등 청년층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미술시장으로 옮겨온 것 같다”면서 “주식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고, 부동산은 너무 초고가여서 접근이 어려워서 그런지 미술품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손갤러리는 원로 최병소 작가의 ‘신문지우기’ 소품이 800만원에 팔렸는데, 구매 고객이 30대라고 귀띔했다.
이화익갤러리 앞에서 만난 직장 3년 차 고모(28)씨는 “미술 테크에 관심이 많다. 그림 구매는 부자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 신진 작가 작품을 사면 저 같은 20대도 살 수 있더라”면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둘씩 사다보면 안목도 기를 수 있고, 재테크도 가치 있게 할 수 있어 좋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매 예산을 묻는 질문에 “그래도 500만원대는 돼야 미래에 오를 수 있는 작품을 구매할 수 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글·사진=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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