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텝, 부산 의료산업의 미래.."디지털 전환이 답이다"

부산은 디지털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잠재력이 풍부하나 현재 산업 기반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비스텝, 원장 김병진)은 7일 이와 같은 내용의 ‘디지털의료산업 현황과 육성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4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의료자원을 보유하는 등 디지털 의료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의료기관 수가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그러나 의료기기·바이오·제약기업의 기반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비스텝은 진단했다.

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산업에 적용되는 이른바 ‘디지털 전환’은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등 의료서비스 전반에도 일어나고 있다. 미국, 중국, 독일 등 해외에서는 이미 디지털 의료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는 등 의료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지만, 부산에서는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은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비스텝이 지역 내 의료기관·의료기기 기업·대학교수 등 300개 의료산업 주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디지털 의료산업으로의 전환 수준은 2.25점(5점 만점)에 불과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혁신계획을 수립하고 있느냐에 대한 응답 비중도 22%에 그치면서, 미래 산업으로써의 중요성을 전반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스텝은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 경제체제로의 전환’ ‘관련 분야 기업 간 협력 연구개발 및 제품 다각화’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등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부산은 지역 의료기관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비스텝부산은 4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의료자원을 보유하는 등 디지털 의료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의료기관 수가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그러나 의료기기·바이오·제약기업의 기반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비스텝은 진단했다.

부산은 지역 의료기관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비스텝은 봤다. 현재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에 스마트 헬스케어 빅데이터 센터 구축사업, 부산대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 중이며 이러한 사업을 활용해 종합적인 관점에서 데이터 축적에 대한 방향과 목표 설정의 고민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정부가 의료법, 개인정보 보호법 등에 의해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데이터 활용을 위해 법·규제 등의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가운데 부산에서는 지역 특화 데이터에 대한 범위를 설정하고 4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의료데이터 활용에 관한 지역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병진 비스텝원장은 “디지털의료산업은 디지털 뉴딜의 성공을 위한 한 축으로, 부산의 미래 주력산업으로써 성장시키기 위한 지역 차원의 적극적인 육성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산시와 함께 디지털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방안 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