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 잘라 방패 들었다..무차별 총격 맞선 미얀마 시민
최정동 2021. 3. 7. 12:42
군부 쿠데타에 맞서 연일 거리 시위를 벌이는 미얀마 시민이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맞서 방패를 들기 시작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3일 군경의 발포로 하루 만에 3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다. 이로써 누적 사망자는 50명을 넘었고 많은 사람이 부상했다. 미얀마 군경은 처음에는 고무탄과 새총을 쐈지만, 곧 실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피의 일요일'인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만에 18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미얀마 시위대는 맨몸이나 마찬가지였다. 기껏해야 나무판자나 고무 방패 등으로 몸을 가리는 정도였다. 최루탄을 쳐내기 위해 배드민턴 라켓을 들기도 했다. 이후에도 군경의 실탄 진압이 계속되자 시위대는 방패를 들기 시작했다. 금속 통을 절단해서 만든 것 등 다양하다. 하지만 총탄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가졌는지는 의문이다. 그나마 대다수의 미얀마 시민은 여전히 맨몸으로 거리에 나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군대를 막는데 여성의 치마도 이용된다. 미얀마 군대는 여성 혐오증이 있는데 여성복의 일종인 ‘타메인’아래로 지나가면 불행이 닥친다는 미신을 믿는다. 치마 아래로 지나가면 남성성을 잃는다는 오랜 믿음도 군인들에게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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