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찐자를 공략하라③] 연예인 다이어트, 그냥 따라 해도 괜찮을까?

박정선 2021. 3. 7. 10: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송탄 연예인 운동, 순식간에 인기 급증
가수 나비 "3주만에 8kg 감량, 기절과 손떨림 등 부작용 겪어"
에이핑크 보미 "걸그룹 활동 중 급격한 다이어트로 아토피 생겨"
ⓒtvN

“OO 지역에 스텝밀 있는 헬스장 있나요?”


최근 온라인상에선 특정 운동 기구를 찾는 네티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방송됐던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서 나인뮤지스 경리가 해당 운동 기구로 몸매 관리를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다. 앞서 이 운동기구는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리며 많은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노홍철이 이 기구를 사용하면서 “우리 체육관 소속 중엔 아이유가 제일 열심히 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헬스 트레이너는 “방송에서 유명 연예인이 선보이는 운동 종목이나 기구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대중적인 운동이 된 EMS나 필라테스가 유행이 됐던 것도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해 해당 운동을 소개하면서다. 그만큼 미디어가 주는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또 “흔히 스텝밀은 ‘천국의 계단’이라 불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기구를 보유하고 있는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체육관으로도 많은 문의 전화가 오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여파에 ‘반짝’ 인기로 끝날 가능성이 있어서 꾸준히 수요가 있을지에 대해 파악하는 등 기구를 들여놓는 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연예인들은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금세 11자 복근, 식스팩이 생기고 언제 살이 쪘었냐는 듯 깡마른 몸매로 돌아오곤 한다. 그런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다이어트 식단이나, 운동 기구, 운동 종목, 다이어트 보조제 등은 매번 화제를 모으면서 큰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온라인상에도 ‘연예인 다이어트 식단’ ‘걸그룹 식단’ 등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활동량 감소로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확찐자’들에게는 단기간에 수십 kg씩 살을 뺀 연예인들의 모습이 유혹적일 수밖에 없다.


ⓒSBS, 나비TV

흔히 알려진 대로 식단에 큰 변화를 가하는 방법은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연예인들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어 장기간 유지하는 건강한 다이어트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실제 극단적인 방법으로 인해 부작용을 겪는 연예인도 있다. 그룹 에이핑크 보미는 최근 SBS ‘나의 판타집’에 출연해 “가수 활동을 하면서 살을 급격하게 뺐고, 면역력이 약해져서 아토피가 생겼다”고 밝혔고, 가수 나비도 “한약 다이어트로 3주만에 8kg 감량에 성공했지만 이후 기절과 손떨림, 심장 두근거림, 요요현상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고 밝힌 다 있다.


연예인의 다이어트 방법 중 ‘운동’ 역시 무작정 따라 해선 안 된다. 직장인 박모(34)씨는 “연예인들이 EMS 운동을 방송에서 한참 소개했을 당시 다이어트와 건강도 할 겸 호기심에 운동센터를 다니게 됐다. 그러나 모든 운동은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당시의 무리한 운동으로 허리 디스크가 망가져 지금까지도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파 예능프로램 방송 작가 A씨는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소개하는 새로운 운동과 보조제, 심지어 식단 안에도 곳곳에 PPL이 숨어 있다. 때문에 무조건 연예인의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하기 보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식단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방송의 영향력이 큰 만큼, 제작자들도 무리한 PPL 보다는 건강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런 면에서 김민경이 출연하는 ‘오늘부터 운동뚱’과 같은 프로그램의 등장은 매우 반갑다. 당초 ‘맛있는 녀석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네티즌의 걱정에서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무조건적인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닌,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와 건강한 몸을 위한 운동의 필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살이 쪘든 말랐든, 키가 크든 작든, 신체를 ‘평가’하기 보단, 철저히 근력 등 건강을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