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시신 수습했던 '주치의' 민헌기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고석현 2021. 3. 6. 20:06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민헌기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6일 별세했다. 93세. 그는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총에 맞아 쓰러졌을 때 수술을 총지휘하고, 79년 10·26으로 사망한 박 전 대통령의 시신을 수습했던 인물이다.
1928년 서울에서 태어난 민 교수는 51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63년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70년 박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임명됐다. 주치의는 의전상 차관급 예우를 받고 해외 순방 시 때로는 공식 수행원에 포함될 정도의 위상이지만 '미미한 액수'의 수당만 받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고인은 내분비학의 산 역사로 불린다. 61년 서울대 전임강사로 임용된 뒤 30년 넘게 내과학교실과 내분비대사내과의 발전을 위해 공헌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장, 당뇨병학회장, 내분비학회장, 내과학회장, 제일병원 상임고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 등을 지냈다. 또 국민훈장 모란장, 동아의학문화상, 서울대학교 30년 근속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이운경 전 이운경내과의원장과 슬하에 아들 민경집 전 LG하우시스 대표이사, 경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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