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안현수 이어 '중국인' 임효준..쇼트트랙 또 귀화 시끌

민병무 2021. 3. 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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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바지를 벗긴 협의로 기소됐던 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이 깜짝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브리온 컴퍼니는 "임효준은 한국 선수로서 태극기를 달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누리고 싶었지만 한국 어느 곳에서도 훈련조차 할 수 없었고, 빙상 선수로서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고 운동할 방법만 고민했다"라며 중국 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올림픽 쇼트트랙 챔프로서 임효준보다 먼저 다른 국가에 귀화한 선수는 안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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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바지 벗긴 혐의 무죄'에도 태극마크 어려워지자 깜짝 결정
훈련 도중 동성 선수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이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후배 바지를 벗긴 협의로 기소됐던 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이 깜짝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러시아인’ 안현수에 이어 쇼트트랙에서의 두 번째 귀화다. 여기에 더해 최근 김동성의 '배드파더스 논란'까지 겹치면서 쇼트트랙계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온라인상에선 이번 귀화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아직 법정 다툼이 진행중인데 중국 국적을 취득하겠다는 것은 한국인으로 살기 싫다는 것이다"라며 "유승준과 똑같은 잣대로 한국 입국을 영원히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이에 반해 "연습은 하게 해줘야하는것 아니냐. 연맹이 무책임하다. 국가를 선택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고 인권이다"라는 견해도 팽팽하다.


임효준의 에이전트사인 브리온 컴퍼니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라며 “아직 한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과 아쉬움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밝혔다.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대표팀 후배 A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을 받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상대로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냈고, 그해 11월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A씨)가 동료 선수에게 시도한 장난이나 이에 대한 동료 선수의 반응과 분리해 오로지 피고인이 반바지를 잡아당긴 행위만 놓고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판단을 뒤집었다.


브리온 컴퍼니는 “임효준은 이른바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2년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상대 선수에게 사과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형사 고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이 다시 상고해 현재 대법원 계류 중이다”라며 “재판과 빙상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임효준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브리온 컴퍼니는 “임효준은 한국 선수로서 태극기를 달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누리고 싶었지만 한국 어느 곳에서도 훈련조차 할 수 없었고, 빙상 선수로서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고 운동할 방법만 고민했다”라며 중국 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올림픽 쇼트트랙 챔프로서 임효준보다 먼저 다른 국가에 귀화한 선수는 안현수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인 안현수는 잦은 부상 때문에 2010년 밴쿠버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자 러시아로 귀화했다.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에 러시아 대표팀으로 출전해 3관왕으로 부활했다.


한편 임효준의 귀화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국의 최대 적수로 떠올랐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올림픽 한국 대표팀 감독이었던 김선태 총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빅토르 안이 코치로 합류했다.

데일리안 민병무 기자 (min6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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