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국의 워런버핏'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주식 투자 성공 비법 뭘까?

박종일 2021. 3. 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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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의 섬' 신안군 암태도 출신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 1억원으로 증권주 우선주에 투자, 156억원을 벌며 '투자의 귀재'로 평가 받으며 워런버핏 등 '세계 위대한 투자자 99명'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들어간 강방천 회장 두 번째 책 '강방천의 관점' 펴내.. '강방천과 함께 하는 가치투자' 이어 6년만에 역작 발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004’의 섬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서 출생, 동네 하나밖에 없는 약방 앞에서 들러온 kbs mbc 라디오 정오 뉴스 방송을 듣고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소년이 ‘한국의 워런버핏’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국내 가치 투자의 대표적 인물이 됐다.

바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얘기다. 강 회장은 IMF 당시 국민의 정부가 경제 위기를 극복해낼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종잣돈 1억(실재 자기 자본 4000만원)으로 증권주 우선주(경제가 회복되면 증권주가 선행하게 돼)를 800~1200원 사서 156억원이란 거액을 번 일화는 지끔껏 투자가로서 유명한 일화다.

강 회장이 대학 졸업 후 증권계에 몸담으며 펀드매니저로서도 유명세를 탄 이후 본인 이름을 걸고 투자운영회사를 운영한 40여년 세월을 정리한 투자전략서를 최근 펴냈다.

먼저 강 회장은 오늘의 자신을 만든 네 분의 스승(물건 2개와 인물 2명)을 들었다. 라디오와 지도라는 물건이 자신의 어린 시절 세상에 대한 상상력를 키운 스승으로 꼽았다.

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직판 운용사 대표인 앨런 그레이 오비스 회장과 만나 동업하기로 하고 계약 직전에 계약서에 자신을 회사에 묶어 둔 조항이 들어 있어 당시로서 큰 돈인 700억원을 뿌리치고 ‘자유’를 선택한 원칙과 고집을 꺾지 않은 사례도 흥미를 끈다.

그리고 네 번째 스승은 바로 위대한 ‘스티브 잡스’로 꼽았다. 강 회장은 “나의 네 번째 스승은 바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다. 나는 그를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지만 그가 만든 새로운 세상은 나에게 큰 영감과 새로운 투자 지평을 열어주었다”며 “내가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중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애플의 아이폰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기초값이 돼 만들어낸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MDN) 세상 때문에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인연과 세상을 읽는 관점을 기른 결과 1989년말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주식이 상장되자 마자 6만주를 당시 2만1000원에 매입해 큰 수익을 올린 일화도 적었다. 1995년도 한국이동통신 주가는 76만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세 번째 위대한 동업자 ‘카카오’를 만난 사연도 소개했다. 2014년 즈음 중국 상해법인 직원이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직원과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회장님 카톡 쓰세요?”라고 물으며 카톡에 대한 인연이 된 후 ‘오랫동안 내 삶을 지탱해주는 서비스일까?’ ‘이 사업 끝은 어디일까?’ ‘얼마나 확장 가능할까?’ 등 수없이 묻고 답하며 생각을 정리해 나간 후 카카오가 생각 이상으로 위대한 회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이후 2015년부터 주식을 10만원에 사기 시작했는데 8만, 7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하락할수록 주식을 더 사서 2021년3월5일 종가 47만1000원이 된 일화도 적었다.

이처럼 강 회장은 ‘좋은 주식’ ‘1등 주식’을 고르게 된 비결도 함께 소개했다.

자신이 대학에서 회계학 공부를 재미있게 한 후 쌍용투자증권에서 좋은 주식을 골라 투자해 회사내 펀드매니저로서 ‘실적 1등’을 해 가족과 함께 하와이 연수도 다녀온 사연 등도 흥미롭게 적었다.

이런 강 회장 성공사에 항상 밝은 빛만 있었을까? 그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의 인생사에 굴곡이 있듯 강 회장도 큰 어려움을 많이 겪은 일을 소개했다.

국민연금 기금을 투자 받아 투자했는데 단기 실적을 요구하며 많은 수천억원을 빼 간 아픈 사연부터 주식 시장이 좋지 않을 때 펀드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해가면서 직접 강 회장이 편지를 써 설득한 내용을 읽을 땐 '친구 강 회장의 백발이 그 때 많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에 들면서 짠한 마음도 생겼다.

그러나 강 회장은 “좋은 음식점은 주방장이 주방을 지켜야 하듯 펀드매니저로서 자신이 ‘1등 기업’에 투자하는 ‘1등 펀드’를 만들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오늘도 바람직한 한국 펀드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강 회장은 책 말미에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에 예술의 옷을 입혀 차전놀이, 기마전, 북과 장구 공연,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 자전거 대회, 평화를 위한 트래킹 코스 조성 등 한국인의 웅장한 기운과 색다른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공연과 행사가 어떨까 싶다는 제안도 했다.

또 새만금을 ‘코펜하겐 빌리지’ ‘오슬로 빌리지’ ‘스톡홀름 빌리지’ 등 작은 북유럽으로 만들어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국가들에게 장기 임차해주고 그들의 도시를 세우게 하는 방법도 어떨 까하는 제안 등 국가적 어젠더도 내보였다.

늘 상상하기 좋아하는 강 회장 다운 발상이어 눈길이 간다.

강 회장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2권을 사서 일독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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