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정치 위한 도구였나.. 박형준은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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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지역 민주화를위한교수연구자협의회(아래 민교협)와 부산 동아대학교 일부 교수들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를 '폴리페서'로 지칭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4일 당내 경선에서 이언주·박성훈 후보를 누르고 최종 주자로 확정된 박 후보는 정치 활동 외에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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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기자 kimbsv1@ohmynews.com]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혁신의 리더십? 이중적 행태 분노"
동아대 민교협, 부울경 민교협, 포럼지식공감은 5일 함께 낸 성명을 통해 "기회만 있으면 학교 밖 자리를 마다하지 않는 행태로 교육보다는 정치에 열중하는 폴리페서의 교과서와 같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Politics(정치)+Professor(교수)'를 합친 폴리페서(polifessor)는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교수나 학자를 설명할 때 인용하는 용어다.
이들 단체는 "교수라는 직분의 기본은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직분의 무거움을 망각하고 정치판을 뻔질나게 드나들던 그가 혁신과 민주주의 리더십을 외치는 이중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논란에 대해서도 동아대 민교협 등은 "정무수석 비서관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라며 "그런데도 일체의 사과나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4일 국민의힘 경선 발표 이후 나온 발언 또한 문제 삼았다. 박형준 후보는 경선 결과가 나오자 부산시의회를 찾아 "부산에서부터 진정한 대한민국의 리더십, 혁신과 민주의 리더십이 어떻게 창출될 수 있는가 그 모범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동아대 민교협 등은 "같은 대학 동료 교수로 당혹스럽다"고 반응했다.
성명 내용은 후반부로 갈수록 강도가 높아졌다. 동아대 민교협 등은 "교수의 책무를 망각한 채 이십 년 가까이 정치판을 쫓던 자가 340만 부산시의 수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의 무게를 알겠느냐"면서 "자신의 부끄러움과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자의 부산시장 후보 출마에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과거 정치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이러한 목소리는 사죄 요구로까지 이어졌다. 동아대 민교협 등은 "박 후보는 학생과 대학을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해왔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라. 대학은 결코 그의 정치 활동을 위한 은신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동아대 민교협 소속의 한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그분은 학교에 있던 시간보다 밖에 있던 시간이 많았고, 교수의 역할보다 정치권으로 가려는 한 사람에 불과했다"면서 "지난 정권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분노한다. 이것이 이번 공동 성명서를 작성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민교협 교수들의 이러한 지적에 박형준 예비후보 측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형준 후보 측 관계자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별다르게 언급할 게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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