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아닌데도 온몸 가렵다면? 간·콩팥질환 의심을

나건웅 2021. 3.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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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도 병이다. 생명에 크게 지장은 없지만 일상생활을 망치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걸릴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9년 기준 44만명이다.

가려움증이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편한 감각을 말한다. 대부분 피부질환은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피부 건조증, 접촉피부염, 건선, 곤충 물림, 옴 등이 심한 가려움증을 불러일으킨다. 피부질환 뿐 아니라 전신질환에 의해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만성콩팥질환, 담즙정체, 림프종, 갑상샘 항진증, 후천면역결핍증 등 질환은 가려움증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많다.

최미라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폐쇄성 황달이 동반된 만성간질환 환자에게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C형 간염 또한 가려움증과 연관돼 있다. 하지정맥 고혈압이 있는 경우 안쪽 복사뼈 쪽에 울체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색소침착이나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철분 부족으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려움증 검사 방법은 다양하다. 원인 피부질환을 찾기 위해 피부조직검사, 혈액검사, 세균·진균배양검사 등을 시행한다. 최근에 복용한 약물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원인 피부질환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신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 있다.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피부질환이 유발한 가려움증이라면 각 피부질환에 따른 적절한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증상 조절을 위해 자외선광선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특별한 피부질환 없이도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이때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지속되면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최미라 교수는 “피부를 시원하게 하고 양모 등 자극적인 섬유 대신 면으로 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자주 씻거나 때를 심하게 미는 것은 피부 건조증을 일으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보습제를 충분히 도포하는 것이 가려움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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