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떨리는 이유, '마그네슘' 부족이 전부 아니다?

나건웅 2021. 3. 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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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스마트폰 오래 보면 눈 근육 긴장·피로

의지와 상관없이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경험을 해봤을 테다. 눈꺼풀이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을 의학적으로 ‘안검섬유성 근간대경련’이라고 한다. 근간대경련은 눈 주변 근육의 갑작스러운 수축으로 위 눈꺼풀과 아래 눈꺼풀이 경련처럼 떨리는 질환이다. 증상은 수 주, 길게는 수 개월에 걸쳐 불규칙적으로 반복된다.

근간대경련은 주로 근육이 민감해지면서 발생한다. 눈 주변 근육 탈수 현상이나 피로, 과로, 스트레스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의 피로는 물론 전신 피로, 안구 건조증, 카페인과 과도한 알코올 섭취도 원인으로 꼽힌다.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보면 눈 근육이 긴장하고 눈이 피로해져 눈꺼풀이 떨릴 수 있다. 안구 건조증도 안구 표면에 자극과 염증을 유발해 눈떨림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영양 불균형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마그네슘 부족이 대표적인데, 이때는 녹황색 채소나 멸치, 현미, 참깨, 콩, 유부, 견과류 등을 섭취해 보충해야 한다.

눈 알레르기도 눈떨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 때문에 눈이 가렵고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때 손으로 눈을 비비면 염증반응 물질인 히스타민이 눈꺼풀과 눈물로 방출되면서 떨림을 일으킨다. 이럴 때는 항히스타민제 처방으로 눈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해 눈꺼풀 떨림 현상을 진정시킬 수 있다.

신현진 교수는 “눈의 피로감이나 전신 피로감 등으로 발생한 눈꺼풀 떨림은 충분히 자고, 원인을 해결하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거나 안면의 다른 근육까지 떨린다면 반측성 안면경련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눈꺼풀 떨림과 헷갈리기 쉬운 것이 ‘반측성 안면경련’이다. 한쪽 얼굴에 눈·볼·입 등의 떨림과 그 주위로 경련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뇌혈관이 안면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치료는 안면신경을 누르고 있는 혈관을 분리해 혈관과 신경 사이에 의료용 솜인 테프론을 넣어 고정시키는 미세혈관 감압술을 시행한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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