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성난 겜심 달래기' 화들짝.."모든 게임 확률 공개"(종합)
이상헌 "진일보한 내용 긍정적..이용자 반응 살필 것"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왜 이용자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지 못했을까”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넥슨이 5일 앞으로 모든 게임에 대한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성난 ‘겜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 게임에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단순히 하나의 게임이 아닌 업계 전체를 규제하는 방안으로 입법화 논의가 가속화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가 경쟁사의 게임으로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현상까지 발생하며 넥슨은 내우외환의 처지에 놓였다.
넥슨의 선제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가 유지될지, 일부 아이템을 아예 법으로 금지하는 게임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넥슨은 이날 자사 게임에서 기존에 공개해 온 캡슐형 아이템에 이어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까지 전면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메이플스토리를 둘러싸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서까지 이를 주시하기 시작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넥슨은 이날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주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으로, 모든 유료 확률형 아이템까지 확률을 단계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근 이슈가 된 메이플스토리 정보를 우선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내부 조사와 검증을 거쳐 메이플스토리의 ‘큐브’ 아이템 확률을 이날 중으로 공개한다. 업그레이드 확률을 포함한 세부 수치도 모두 포함된다. 상세내용은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에 공지 예정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도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 저부터가 이와 같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며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지난 2004년 메이플스토리에서 첫 등장해 이후에 이중 및 삼중 뽑기나 빙고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바뀌었다. 게임사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특정 아이템의 확률 공개 여부 등 오래전부터 이슈가 됐었다.
업계는 자율규제 형식으로 확률 공개를 권고해 왔으나 결합형 확률 등 규제를 피해가는 편법이 나오기도 하고, 일각에서는 공개된 확률마저 정확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해묵은 의혹이 이제야 터졌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게임법 개정안)’의 주요 쟁점은 확률형 아이템이다. 이 개정안에는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영업비밀을 모두 공개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기존 유료 확률형 아이템은 물론 결합형(무료 아이템과 유료아이템 조합 등)까지 정보 공개 의무화 대상에 해당된다. 이를 어기는 사업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날 넥슨의 공식 발표 후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게임사 스스로에 책임을 맡겼던 자율규제를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대면 확산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며 수출 효자 노릇을 하는 게임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 기업 등 외국 기업과의 차별 규제로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상헌 의원측은 “넥슨이 진일보한 내용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아직도 이용자들과의 심리적 간극은 충분히 좁히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점은 게임을 직접 하는 이용자들의 만족이라고 생각한다”며 “넥슨이 오후에 메이플스토리 게임 아이템 확률에 대한 방안을 내놓은 뒤 이용자들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유명 게임이 거의 모두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게임 5종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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