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척추수술 후 다양한 통증, 꼭 재수술해야 하나
척추질환관련 치료기술이 다양하게 발전하였음에도 ‘척추질환은 수술후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여전히 팽배하다. 이는 척추가 척추 뼈 외에도 중추신경계통에 속하는 척수 신경, 혈관, 인대, 뼈 사이 디스크 등의 복합 구조물인데다, 수술이 시술에 비해 퇴행의 정도가 심하고 여러 분절(마디)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적용되는 특성에 기인한다.
실제 척추수술 직후에는 통증이 사라졌지만, 일정 기간 경과 후 같은 부위에 재발하거나 새로운 양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또는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으로 통칭한다.
주요 원인은 수술시 불가피한 주변조직 절제로 척추의 불안정성이 커진 경우, 수술 후 척추의 하중전달구조 변화로 인해 수술 인접부의 퇴행 변화가 가속화된 경우 그리고 수술 후 협착, 디스크 탈출 또는 섬유화와 같은 조직의 변성과 유착, 척추 주변 근육약화, 염증 및 수술에 대한 환자의 심리적 불안감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척추수술 후 나타나는 주변 조직의 퇴행변화와 유착은 수술 분절 외에 인접한 분절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데, 이를 연접부 퇴행성 변화라고 한다. 척추 수술 후 5년 이내 증상과 무증상까지 포함할 경우 연접부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는 비율이 최대 50% 수준을 상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척추 수술 및 기존 병력과 관련한 치료 내용은 물론, MRI 등으로 척추 수술을 진행한 마디와 인접한 마디의 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한다. 이후 환자의 주요 통증 호소 부위와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수술 혹은 연접 분절의 퇴행 변화가 심한 경우는 인접한 분절까지 연장하는 재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퇴행 변화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척추유착성 질환이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는 경우는 추간공확장술로도 충분한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추간공확장술은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며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용이하다.
게다가 척추 수술을 진행한 분절의 경우는 퇴행 변화의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해당 척추관이 매우 좁아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결과 꼬리뼈 접근법(in-out)으로는 해당 수술 마디를 지나 윗마디로 접근하기가 어려운데, 추간공확장술은 옆구리를 통해 추간공 접근법(out-in)으로 직접 수술한 마디의 윗마디 공략이 가능하다.
즉 디스크 탈출이나 협착으로 좁아지거나 섬유성, 수술성 유착으로 막힌 척추 분절의 척추관(추간공) 주변 인대를 특수 키트로 절제하여 공간을 넓혀주므로, 기계적인 신경 압박을 줄여준다. 이렇게 확보된 통로를 통해 염증 유발물질을 추간공 밖으로 배출하기에,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과 관련된 기계적・생화학적 요인을 동시에 해결한다는 점에서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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