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A매치 한일전, 최대 변수는 자가격리

송지훈 2021. 3. 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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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3월 A매치 기간 중 일본과 평가전을 기획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와 평가전 모습. [사진 대한축구협회]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 월드컵 2차예선 일정이 미뤄지면서, 대안으로 잡힌 깜짝 이벤트다.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벤트일 수 있지만, 국가간 이동에 따른 선수단 자가격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5일 “최근 일본축구협회가 3월 A매치 기간 중 일본에서 한일전을 치를 것을 제안해왔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2년 주기로 맞대결을 이어오고 있지만, 친선경기를 통해 맞붙는 건 2011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평가전(한국 0-3패) 이후 10년 만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3월 한일전은 꽤 괜찮은 테스트 기회가 될 수 있다. ‘라이벌전’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옥석을 가릴 귀한 기회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대항전을 치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A매치 실전 경험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이기도 하다.

문제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돌아오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짊어져야 할 방역 절차다. 일본축구협회측은 “평가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자가격리 절차를 면제해주는 것으로 정부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귀국 직후 국내 자가격리(2주)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했던 울산 현대 선수들의 경우, 코호트 격리 방식을 적용 받았다. 전원이 클럽하우스내에 머무르는 조건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를 1주로 줄였다. 대한축구협회도 울산 선수단의 사례를 참고했다. 대표팀 멤버들이 한일전을 치른 직후 귀국하자마자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1주간 코호트 격리하는 방식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해놓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방안이 채택되더라도 대표팀 내 K리거들의 경우 소속팀 일정을 1~2경기 정도 건너뛰어야 하는 불편이 생긴다. 이로 인해 소속팀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FIFA는 국가간의 이동으로 인해 5일 이상 자가격리 조치가 발생할 경우 국가대표 발탁 대상 선수의 소속팀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해놓았다.

울산, 전북, 포항, 대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대표팀 차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4월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인데, 3월에 팀 내 핵심 선수를 장기간 대표팀에 보내줘야 하는 상황이 여러모로 불편할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A매치 한일전과 그에 따른 자가격리 조치는 4월 열리는 여자축구대표팀과 중국의 도쿄올림픽 플레이오프 일정에도 중요한 참고사항이다. 의미 있는 평가전을 성사시키면서도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선수단을 보호할 수 있는 합리적인 조치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의 경우 다음달 8일(고양)과 13일(중국 쑤저우) 홈&어웨이 방식으로 중국과 맞붙는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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