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CK] 카페사장 최준에 '준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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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와 핀란드 등 유학파 금수저 카페 사장 최준(34).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B대면 데이트' 코너의 등장인물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남발하는 드립, 독특한 헤어스타일, 느끼한 말투에 질색하면서도 묘하게 빠져든다.
나만 당할 수 없다는 식의 장난인데, 이는 오히려 최준의 영향력을 더 빠르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사실 이 유튜브 채널은 신인 개그맨들이 설 무대가 사라지는 현 시대에, 새로운 돌파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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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옮겨간 활동, TV로 역수입 현상까지
에티오피아와 핀란드 등 유학파 금수저 카페 사장 최준(34).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B대면 데이트’ 코너의 등장인물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남발하는 드립, 독특한 헤어스타일, 느끼한 말투에 질색하면서도 묘하게 빠져든다. 이 현상은 ‘준며들다’(최준에 스며들다의 줄임말) 혹은 ‘준독’(최준에 중독되다의 줄임말)라는 신조어로 표현된다.
어쩌다 보니 부캐가 본캐를 앞지른 격이 됐지만, 엄연히 그의 본캐는 개그맨 김해준이다. 6년여의 지망생 시절을 보내다 지난 2018년 tvN ‘코미디빅리그’로 데뷔한 그는 첫 코너부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동물들의 대통령, 프로조련사가 알려주는 기발한 동물 조련법을 다룬 코너 ‘개통령’에서 주인공으로 나섰다. 신인치곤 꽤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며 단 번에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엔 앞서 언급한 ‘피식대학’을 통해 진가를 발휘하면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게 됐다. 최준의 느끼함은 “영상을 몇 차례에 걸쳐 나눠 봐야 했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거북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그 시청은 절대 한 차례로 끝나지 않는다. 네티즌은 기피하고 싶던 캐릭터에 빠진 억울함에 영상을 공유한다. 나만 당할 수 없다는 식의 장난인데, 이는 오히려 최준의 영향력을 더 빠르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김해준은 ‘피식대학’의 또 다른 코너 ‘05학번이즈백’에도 출연한다. 느끼한 카페사장 최준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마초남 ‘쿨제이’로 분한다. 공통점이라면 여자들이 기피할 만한 스타일을 지녔다는 점이다. 턱선을 타고 이어진 구레나룻과 수염을 가진 그는 겨울엔 핑크색 셔츠에 검은 넥타이, 터질듯한 조끼, 청바지를 입고 여름엔 나시에 부츠컷 바지를 입는다. 그럼에도 쿨제이 역시 묘한 중독성이 있다.
김해준이 주목을 받은 건 두 캐릭터 모두 흔히 ‘여자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의 남성을 연기하면서도 묘하게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해준의 연기력 덕분이다. 한 사람이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할 경우, 시청자들에게 캐릭터의 혼란이 올 가능성이 높지만 김해준은 콘셉트를 뒷받침하는 연기력으로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TV에서 유튜브로, 새로운 무대를 찾은 김해준은 인기 급상승과 함께 다시 TV로 역수입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고,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다수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준이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은 단순히 개인의 인기의 의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실 이 유튜브 채널은 신인 개그맨들이 설 무대가 사라지는 현 시대에, 새로운 돌파구였다. 일찌감치 유튜브로 건너가 코미디의 장르와 색채를 다양화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그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그중에서도 ‘피식대학’은 채널의 세계관을 구축하면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무대를 찾고, 전성기를 맞은 김해준과 그의 동료 개그맨들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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