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학폭' 후폭풍..KBS '달이 뜨는 강' 촬영 취소
배우 지수(28)가 최근 제기된 학교폭력 의혹을 인정한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KBS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 예정된 촬영을 취소했다.
KBS 2TV ‘달이 뜨는 강’ 제작진은 4일 “이날 예정됐던 촬영 일정을 취소하고 촬영 재개 여부 및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인공 온달 역을 맡은 지수에 대한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수의 하차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제작진은 당일 촬영 스케줄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부작으로 기획된 ‘달이 뜨는 강’은 현재 6회까지 방영됐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이미 촬영의 95%를 마친 상황이다. 첫 화부터 9%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풍을 이어가던 ‘달이 뜨는 강’은 주연 배우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암초를 만났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수가 서울 강북구 서라벌중학교 재학 당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담배를 사 오라고 시켰다” “급식에 깍두기나 먹기 싫은 음식이 나오면 숟가락을 튕기거나 입 안에 넣은 채 대포처럼 투척했다” “패륜적인 발언도 일삼았다” “하교하는 애들을 향해 비비탄 총을 쏘고 특유의 해맑은 웃음으로 낄낄거리며 가곤 했다” 등 구체적인 정황도 제시됐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를 하차시켜라”는 청원이 등록됐고, 해당 청원은 이틀만에 67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학교폭력을 행사한 '달이 뜨는 강'의 지수를 하차시켜라"며 "만약 하차시키지 않는다면 국민방송이 해당 범죄에 대해 묵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후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지수는 4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려 학교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수는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며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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