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트럼프 취임" 황당 주장에 워싱턴 또 긴장

정영교 2021. 3. 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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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뉴욕주에서 파견 나온 방위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4일 다시 취임할 것"이란 황당한 주장이 퍼지면서 미 의회의 보안이 강화됐다. 음모론을 믿는 극우단체가 의사당에 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의회경찰은 "4일 의사당을 침입하려는 민병대 그룹의 음모를 보여주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의회 의원이나 의사당을 향한 잠재적인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첩보의 신빙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 하원은 이날 예정되어 있던 '경찰개혁법안' 표결을 3일 밤으로 앞당겨 처리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단축해 이번 주 업무를 마무리했다. 의회경찰은 "우리는 첩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방어용 구조물이 의사당 주변에 설치됐으며 경비 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민병대 조직 '스리 퍼센터스(Three Percenters)' 회원 등 극단주의자들 사이에 '3월 4일 트럼프 복귀론'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 미 의회가 정했던 대통령 취임일이 3월 4일이었다는 것을 근거로 한 음모론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일은 1933년 수정헌법 제20조에 따라 1월 20일로 바뀌었다.

AP는 "의사당 주변의 보안 태세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에도 지난 1월 폭동 이후 의원과 의회 직원, 사법당국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에도 요가난다 피트먼 미국 의회경찰 국장 대행이 특정 무장세력이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 예정일에 의사당을 다시 공격하려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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