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S] '마의 7년' 에이프릴, DSP 집안싸움 되버린 왕따설
2015년 데뷔해 7년차를 맞이한 에이프릴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아이돌 그룹에겐 치명적인 왕따설 구설에 오르면서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결국 소속사는 전 에이프릴 멤버이자 현 소속 아티스트를 상대로 소송이란 칼을 빼들었다.
양보없는 입장차
에이프릴 멤버들과 이현주 사이의 갈등은 분명 존재했다. 가장 처음 에이프릴 내 불화설을 제기한 이현주 동생을 비롯한 관련 직원들의 여러 글들과 소속사 입장문에서도 분열을 확인할 수 있다. 텀블러, 신발 등 갈등의 소재도 쌍방이 일치했다. 이현주가 팀 활동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DSP미디어는 "이현주는 본인의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현주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유발된 갈등들로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어 왔다"고 했고 "이현주와 에이프릴 멤버 간 불미스러운 사실"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하지만 이현주가 왜 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선 말이 다르다. 이현주 측은 "데뷔 직전부터 왕따를 당했고 이에 데뷔를 못하겠다는 생각에 회사와 상의했으나, 회사가 설득해 에이프릴로 합류했다. 멤버들의 괴롭힘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와는 전혀 달리 오히려 심해졌고 고통을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 또한 없었다. 이 상황을 스스로 견디다보니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 쓰러지는 일이 많았다. 호흡곤란 등 많은 아픔을 앓았고 활동을 위해 약을 먹으면 연습과 스케줄에 지장이 생긴다며 잘 챙겨먹지도 못했다"머 그 원인이 멤버들과 방관한 회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사에서 죄송하다며 돈과 문구가 적힌 화환을 보냈다"라면서 이 사안을 회사와 멤버들이 모를 수가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소속사 DSP미디어는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다"면서 온라인에 제기된 왕따 주장 내용들을 사과가 끝난 일이거나 해프닝 혹은 사실무근의 주장이라 설명했다. 또 "이현주가 탈퇴하면서 이현주와 에이프릴 멤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것에 대해 당사의 책임을 통감한다. 이 같은 해명을 해야만 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탈퇴 이후 이현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물러설 곳 없는 DSP 루머 유포 등에 대한 강경한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힌 DSP미디어지만 에이프릴을 둘러싼 왕따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계속 확산 중이다. 유튜브 등에는 짜깁기하거나 배속을 조정한 과거 영상들이 계속 올라오며 멤버들의 사이가 좋지 않았을 거란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3년 전 한 외국인 팬이 올린 '에이프릴 내 사이가 그닥 좋아보이진 않는다'는 내용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현주 동생은 2016년 5월 10일 오후 11시 38분 약물 중독(drug intoxication) 등으로 서울 소재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기록을 공개했다. 사건 발생 4시간 이후인 11일 새벽에 기록된 문서로 보이며, DSP미디어는 다음날인 5월 12일 이현주의 활동 중단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문서 공개 이후 DSP미디어는 이현주와 그의 가족 및 지인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한 모든 이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한지붕 싸움을 예고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불화 발생 당시엔 피해자와 가해자는 없었지만, 뒤늦은 폭로전에선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해졌다. "이현주는 본인만의 피해를 주장하며 지극히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요구했다. 당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논의를 이어가고자 했으나 지금은 일말의 대화조차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나은을 중심으로 주가를 올리던 에이프릴이 구설에 휘말리면서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도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이나은의 방송은 통편집되고 있고 광고주들은 이미지 훼손이 우려돼 영상을 닫아버렸다. 전 에이프릴 멤버이자 리더였던 소민도 불화설에 소환되면서, 지금 속한 그룹인 KARD(카드)로서의 활동도 조심스럽다. 17일 데뷔를 앞둔 신인 보이그룹 미래소년에 대한 보도자료는 지난 1일 이후 쉬고 있다. 자체 SNS 채널을 통해 팬과 소통하는 것으로 데뷔 프로모션을 이어가는 중이다. 가요관계자는 "기획사가 물론 소속 아티스트의 사생활 모든 부분을 알고 있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고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타격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