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손맛의 세계, 터프팅 #오늘의취미

이경진 2021. 3. 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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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를 위한 카펫부터 피자 러그까지, 원하는 건 뭐든지 만들 수 있다! '손맛'나는 취미 공예, 터프팅의 무한 매력.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복슬복슬하고 도톰한, 마치 그림처럼 완성된 형형색색의 러그에 시선을 사로잡힌 경험이 있나요? 아마 십중팔구는 '터프팅'으로 만든 러그일 거예요. 터프팅이란 직조 기법의 하나입니다. 머리카락, 잔디 등이 함께 모여 촘촘하게 난 '다발'을 뜻하는 단어 'Tuft'가 어원이죠. 땅에 잔디를 심듯, 천에 실을 심는 방식이기에 주로 러그와 카펫 등을 만들 때 즐겨 활용됩니다.

섬유 아티스트이자 열정적인 컬러 애호가 트리시 앤더슨(@trishandersonart)과 그녀의 터프팅 아트.
@trishandersonart

터프팅을 경험해본 사람들 사이엔 천을 세워두고 (핵심 도구인) 터프팅 건으로 '탕탕탕탕' 쏘며 실을 심다 보면, 속까지 뻥 뚫린다는 후기가 가득합니다. 처음엔 완성된 작품의 예쁜 컬러와 복슬복슬한 감촉에, 그다음엔 작업하는 '손맛'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터프팅 아트의 첫 번째 매력! 바로 물감으로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다양한 컬러, 소재의 실로 원하는 어떤 것이든 구현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이에요. 해외의 회화 작가들은 터프팅 건을 들고 자신만의 작품을 즐겨 만들기도 했죠. 섬유 아티스트이자 그 자신이 열렬한 컬러 애호가라 소개하는 트리쉬 앤더슨의 터프팅 아트를 보세요.

@trishandersonart

프레임, 스타일, 구성 등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마치 액션 페인팅을 하듯 자유롭게 실로 그린 터프팅 작품들에는 그녀만의 재기발랄함, 개성 있는 아이덴티티가 가득 담겨 있어요. 뭐든 표현할 수 있는 직조라니, 정말 신박하죠. '나'를 표현하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담아, 생활에 매우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굉장한 매력 포인트예요. 국내에서 터프팅, 위빙, 스피닝을 비롯한 직조 기법과 문화를 알려온 스튜디오 앳코트의 핸드 터프팅 스튜디오 '룹앤컷(@loopandcut)'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의 결과물이 업로드됩니다.

@loopandcut
@loopandcut

반려견, 반려묘를 위한 러그부터 자신의 소울 푸드와 오래 기억하고 싶은 풍경, 사물, 문구를 담은 작은 카펫까지, 세상 어디에서도 비슷한 걸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작품들이죠. 근래에 올라온 반려금붕어를 러그로 만든 수강생의 터프팅 아트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또 다른 터프팅 공방 '앤드엣(@and-et)'의 인스타그램에는 터프팅 작업물을 테이블 매트, 슬리퍼, 가방, 액자 등에 활용하는 멋진 아이디어들이 빼곡합니다. 터프팅은 직조 경험이 전무한 사람도 하루 혹은 사나흘 간 진행되는 수업에 참여하여 비교적 쉽게 경험해볼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에요. 룹앤컷은 사흘간 진행하는 3 days 클래스, 앤드엣은 4일 정규반과 이틀 속성반, 원데이 클래스의 수강 신청을 상시로 받고 있어요.

@and-et
@and-et

터프팅은 완벽주의나 이미 만들어진 틀로부터 잠시 해방될 수 있는 취미가 될지도 모릅니다. 빈틈없는 도안, 스케치, 조형과 색채감이 필수로 수반되어야 하는 작업은 아니거든요. 동그라미를 표현하려다 조금 찌그러져도, 맞닿은 실의 색이 예상과 달리 조금 안 어울려 보인대도 (신기하게도) 쿨하고 멋지게 완성되곤 합니다. 유튜브에 터프팅을 검색해보면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터프팅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영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분명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감,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에 완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선사할 거예요. '손맛' 즐기며 만든 나만의 작업물이 가져다 주는 확실한 성취감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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