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된 19세 태권 소녀의 '다 잘 될거야'..미얀마 시위 상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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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지난 3일 목숨을 잃은 19세 여성 치알 신.
그는 종이에 자신의 연락처와 혈액형, 시신 기증 의사를 적어 목에 지닌 뒤 플라스틱 방탄모 등도 쓰지 않고 거리에 나섰다.
치알 신과 시위에 나간 미얏 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총알에 맞을 수 있으니 앉아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치알 신이 첫 선거를 하던 날 입었던 붉은 색 옷은 그녀의 수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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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지난 3일 목숨을 잃은 19세 여성 치알 신.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에 새겨진 영문 문구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가 시위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젤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치알 신은 전날 거리 시위에 나갔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 그는 종이에 자신의 연락처와 혈액형, 시신 기증 의사를 적어 목에 지닌 뒤 플라스틱 방탄모 등도 쓰지 않고 거리에 나섰다.
당시 평화적으로 모여있던 시위대는 경찰의 총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경찰의 총격이 시작되자 치알 신은 주변부터 챙겼다.
치알 신과 시위에 나간 미얏 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총알에 맞을 수 있으니 앉아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미얏 뚜는 이후 페이스북에서 치알 신이 다른 희생자와 함께 숨진 채 누워있는 사진을 보고 그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됐다.
지난해 11월 생애 첫 투표를 한 치알 신은 태권도와 춤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그녀의 페이스북에는 이러한 활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치알 신이 첫 선거를 하던 날 입었던 붉은 색 옷은 그녀의 수의가 됐다. 무남독녀인 그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상징하는 붉은 색 옷을 입은 채 영원히 눈을 감았다.
미얏 뚜는 "치알 신은 행복한 소녀였다"며 "가족을 사랑하고 아버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하는 게 아니다. 인간이라면 사람에게 총탄을 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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