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치마 입어.." 고루하기 짝없는 임성한의 대본
참 한결같이 고루하다.
TV조선 토일극 '결혼작사 이혼작곡' 12회에 듣고도 믿기지 않는 대사가 등장했다.
극중 김응수(판문호)는 결혼식을 가려는 아내 이종남(소예정)이 바지를 입으려 하자 "그걸 입고 가게? 치마 입어!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써. 옛날 같으면 발로 소박 감이구만. 치마 입으라니깐"이라는 대사를 내뱉는다. 시대가 어느 시댄데 여자에게 치마를 강요하는 시대에 뒤쳐지는 대사인지. 뒷 대사는 더 가관이다. "엉덩이 삐죽거리고 얼마나 볼품없는지 아나. 옛날에 방댕이 아녀. 착각마. 나이에 맞게 가릴거 가려가면서 입으라고"라고 쏘아붙인다. 이 대사가 2021년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에 나왔다.
남여 차별적인 대사는 요즘 드라마에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요즘'것이 아니다. 방송 시기만 '요즘'일뿐 내용이며 연출, 배우들의 연기까지 '옛 것'이라는 말도 너무 고급스럽다. 그런 드라마에서 저런 대사가 나왔기에 그냥 넘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젊은 층이 듣기에는 상당히 거북하다. 그 정도로 꽉 막히고 가부장적인 남자를 표현한 것이라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작가라면 꼭 시대착오적이며 1차원적이지 않은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주무기. 그런 면에서 임성한 작가의 이번 대사는 '경악'이란 말이 딱 맞을 정도 수준이다.
'젠더리스'를 외치는 현 시대에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성역할을 강조한다. 이미 남편 전노민(박해륜)의 사랑이 시들해진 전수경(이시은)에게 주변 사람들은 '여자로서 꾸며야한다'는 말을 계속한다. 남편에게 사랑받기 위함을 떠나 여자로서 가꾸어야한다는 뜻인 줄은 알겠으나 오해의 소지가 많다. 김응수도 계속해서 아내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고 김보연(김동미)은 나아가 남편 노주현(신기림)과 아들 이태곤(신유신)의 소변 소리를 듣곤 '오줌발'을 비교하며 "산송장 다 됐어"라고 한다. 장년층 부부에겐 공감을 얻을 수 있지만 드라마가 60대 부부만 보는 건 아니니 낯뜨겁기도 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대본을 보며 얼굴이 붉어질 때가 많다.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 너무 유치해서다. 이런 대본으로 연기하는 배우들도 쉽진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동시간대 '빈센조' 등장 이후 시청률이 하락했다. '빈센조' 방영 직전 9.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았던 시청률은 7.7%까지 내려 앉았고 8% 답보 상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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