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용서하신 주님 깨달으니 분노·원망이 기쁨으로

2021. 3. 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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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목회자 가정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매일 예배와 기도가 당연한 환경이었지만, 주권이 바로 세워지지 않은 가정이었습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저를 다시 기도의 자리로 불러냈습니다.

그때부터 부모님을 향한 사랑과 용서를 간구하는 기도로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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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삼마교회 강희락 청년 간증
강희락 청년이 지난 28일 청년 셀리더 모임 후 교회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저는 목회자 가정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매일 예배와 기도가 당연한 환경이었지만, 주권이 바로 세워지지 않은 가정이었습니다. 서로가 주인 되는, 예수님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했습니다. 다툼과 고함은 일상이었고 늘 불안했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바쁘셨고 오빠들은 일찍 분가했습니다.

아버지의 이면을 볼 때마다 정죄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목사님에 대한 반감과 편견, 기독교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엄마는 항상 기도의 자리로 가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멋모르고 봐온 엄마의 기도는 항상 통곡과 신음이었습니다. 엄마의 눈물을 볼 때마다 아버지와 기독교에 대한 반항은 커져만 갔습니다.

엄마를 따라 다니던 기도와 예배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엄마가 드린 눈물의 기도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가정의 저주가 무엇인지 바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아버지를 정죄하는 마음이 가득했고 부모님의 이혼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할 때 엄마는 영적으로 점점 무너져가셨습니다. 기도하는 엄마를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수면제를 드시기도 하셨습니다. 오직 기도로 살던 엄마, 지금까지 봐왔던 엄마의 모습과 다르게 변해가셨습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저를 다시 기도의 자리로 불러냈습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을 정도의 고통과 아픔이었습니다.

2018년 6월 순복음삼마교회에서 모세오경 훈련을 받던 중 원수 사랑의 단계에서 숨이 턱 막혔습니다. 하나님은 시선을 엄마에게로 향하게 하셨습니다. 지독한 피해의식의 완고한 마음이 무너지고 엄마와 아빠의 상처가 보였습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때 저를 용서하신 주님을 봤습니다.

그때부터 부모님을 향한 사랑과 용서를 간구하는 기도로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생각과 달리 어렵고 죽을 것 같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천 번 포기하고 싶다고 울부짖고 기도하며 매달리다 지치곤 했습니다. 다시 힘을 얻어 돌아가기를 몇 년을 반복했습니다. 15번 넘게 들었던 모세오경 창세기 훈련 중 요셉의 삶을 들으며 깊은 묵상을 했습니다.

요셉은 오늘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해줬습니다. 마음 깊이 북받쳐 오르는 설움의 감정으로 한참을 울었습니다. 문자적인 이해가 아닌 진리의 말씀으로 심령 깊이 깨달아졌습니다. 깨달음이 삶으로 살아낼 수 있는 능력이 됐습니다.

늘 가슴 깊이 존재했던 깊은 그늘이 걷히고 예수님의 빛이 저를 채웠습니다. 주님은 부모님을 용서하고 사랑하며 존경할 수 있는 마음을 부어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예수 안에서 삶의 가치관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치관이 변하니 저의 삶이 변하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끊어낼 수 없다고 좌절했던 가정의 저주를 끊고 명문 가정을 세울 수 있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현실과 상황을 초월한 기쁨이 마음에 샘솟았습니다.

가정에도 변화와 함께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의 기도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식탁에서 신앙의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살얼음판 같았던 가정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하던 승무원 시험을 내려놓고 진정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만났던 아버지 하나님을 전해 만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나도 싫었던 주의 길을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저의 삶은 이제 천국과 같습니다. 영적·육적으로 고아가 된 자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갈 길을 밝히 보이시는 성령님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꿈꾸며 전진하고 있습니다.

강희락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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