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 쑤닝 해체 여파..글로벌 축구시장 흔들
중국 프로축구 수퍼리그(1부) 지난 시즌 우승팀 장쑤 쑤닝이 팀 해체를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코로나19로 모기업(쑤닝 그룹)이 재정난에 빠지면서 지난달 28일 축소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축구단 운영 중단은 그중 하나다. 중국축구협회는 1일 “장쑤 구단 해체 결정은 유감스럽지만, 경제적 상황에 따른 고육지책임을 고려해 존중한다”고 성명을 냈다.
지난해 11월 수퍼리그에서 우승한 장쑤는 불과 3개월 만에 팀 해체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중국 매체 차이신이 2일 “중국 정부가 쑤닝 그룹 경영 정상화를 돕는다. 국영기업을 통해 145억 위안(2조5000억원)을 투입, 지분 23%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축구단과 관련한 보도는 없다.
장쑤만이 아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축구단에 투자한 중국 기업 다수가 재정난을 겪고 있다. 톈진 텐하이, 톈진 테다, 랴오닝 훙윈 등 여러 팀이 이미 문을 닫았다. 광저우 헝다, 산둥 루넝 등 상위권 강팀도 선수단 월급을 제때 못 줄 만큼 쪼들린다. 축구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심을 사려고 축구팀을 창단한 기업들이 방만 운영 끝에 코로나19라는 철퇴를 맞고 주저앉는 모양새다.
중국발 쇼크는 글로벌 축구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장쑤의 모기업인 쑤닝 그룹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인테르밀란의 최대 주주다. 2015년 지분 68.66%를 매입해 구단을 사실상 인수했다. 올 시즌 세리에A(이탈리아 1부) 선두 인테르가 모기업 붕괴의 영향을 받을 경우 우승 경쟁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
쑤닝 그룹은 영국계 투자사 BC파트너스 등과 인테르 지분 매각을 협상 중이다. 양측의 금액 차가 커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쑤닝 그룹은 로멜루 루카쿠(28) 등 고액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간판스타를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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