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탄 쏘고 낄낄"..'학폭 논란' 지수 KBS 하차 청원 4000명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지수(28)를 드라마에서 하차시켜달라는 청원이 등록 당일 4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 방송사의 답변을 받게 됐다.
3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따르면 이날 게시된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 제목의 청원이 하루 만에 4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학교폭력을 행사한 '달이 뜨는 강'의 지수를 하차시켜라"며 "만약 하차시키지 않는다면 국민방송이 해당 범죄에 대해 묵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시청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청원 홈페이지를 운영 중인 KBS는 등록된 청원이 30일 이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지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이 해당 요건을 충족한 만큼 KBS는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S 2TV '컴백홈'에 출연 예정이던 배우 조병규가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자 방송사는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했다. 또 지난달 26일 첫 방송을 앞뒀던 KBS 2TV 드라마 '디어엠'도 주연 박혜수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편성이 연기됐다.
조병규, 박혜수에 이어 지수까지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KBS는 재차 편성, 주연 배우 교체 등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KBS 2TV '달이 뜨는 강'에 출연 중인 지수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009년 2월 서울 강북구 서라벌중학교를 졸업했다는 작성자는 "지수는 2007년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해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김지수가 포함된 일진은 상당히 조직적이었다"며 "담배는 기본이었고, 급식에 깍두기나 먹기 싫은 음식이 나오면 숟가락을 튕기거나 입 안에 넣은 채 대포처럼 투척했다"고 말했다.
또 "패륜적인 발언도 일삼았고, 하교하는 애들을 향해 비비탄 총을 쏘고 특유의 해맑은 웃음으로 낄낄거리며 가곤 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제가 바라는 것은 보상도 사과도 아니다"라며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라는 타이틀을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살아라"라고 했다.
이후 지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목격했다는 또다른 이들이 피해 사례를 연이어 게시하면서 논란은 증폭했다.
이에 지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이날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게시자 및 사안을 제기한 분들이 허락하신다면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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