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형제로 재미 본 CNN, 성희롱 스캔들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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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의 성희롱 스캔들로 그의 동생인 크리스 쿠오모가 간판 앵커로 일하고 있는 CNN이 유탄을 맞았다.
CNN이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서 스타가 된 쿠오모 주지사를 내부 윤리 규정의 예외까지 적용하면서 동생인 크리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놓고는 정작 형의 치부에 대해 동생이 입을 닫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윤리 규정을 근거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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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의 성희롱 스캔들로 그의 동생인 크리스 쿠오모가 간판 앵커로 일하고 있는 CNN이 유탄을 맞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한국시간) CNN이 쿠오모 형제에게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모습을 비판하는 칼럼을 실었다.
CNN이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서 스타가 된 쿠오모 주지사를 내부 윤리 규정의 예외까지 적용하면서 동생인 크리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놓고는 정작 형의 치부에 대해 동생이 입을 닫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윤리 규정을 근거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CNN은 지난 2013년 저명인사가 된 가족의 일원을 인터뷰하거나 직접 보도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이해관계 충돌 방지 차원이었다.
예외를 만든 건 코로나19였다. 쿠오모 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달리 일일 브리핑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CNN은 지난해 3월 금지 조항을 풀어주면서 쿠오모 지사를 동생인 크리스가 진행하는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이들은 서로 부모를 언급하는 등 개인사를 끌어와 장난기 넘치는 설전을 벌이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시청률도 2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 6월 쿠오모 주지사의 마지막 출연 때 크리스는 “(앤드루를) 형제로서 사랑한다”며 “이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 의혹이 모든 흐름을 바꿔버렸다.
크리스는 형의 의혹에 대해 1일 “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다”면서도 “CNN이 취재해야 한다. 나는 그 내용을 다룰 수 없다. 그는 나의 형”이라고만 밝히고 넘어갔다.
이에 에릭 윔플 WP 칼럼니스트는 이를 두고 “CNN의 쿠오모 프라임 타임 시청자들은 쿠오모 지사의 스캔들에 대해 세밀하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윔플은 CNN에 아직도 크리스가 자신의 형이 ‘최고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나’고 문의하기도 했다. 다만 CNN은 포괄적인 성명으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코로나19 초기의 대유행 상황에서 크리스가 그의 형과 함께 수백만의 미국 가정이 겪고 있는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예외를 뒀지만 현재까지 해당 규정은 유지되고 있다. CNN은 쿠오모 지사와 관련된 뉴스도 많이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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