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내 몸 줄기세포로 구축 코 재건 성공

세계적 성형 학술지 PRS저널에 등재

PRS저널 등재논문 표지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해 구축코 재건에 성공한 사례가 최근 세계적 성형 학술지에 소개됐다.

세계적으로 학술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성형외과협회지 PRS(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이하 PRS) 저널은 심도 깊은 연구와 학술적 독창성을 인정받은 논문들이 게재된다. 수록된 논문은 전 세계 의료계에서 다양한 연구와 성형 기술 발전으로 이어진다. 많은 의사들이 PRS 저널에 연구논문 게재를 위해 노력하지만 심사단계에서의 까다로운 조건과 독창적 연구주제 요구로 그 문턱을 넘기란 쉽지 않다. 

등재가 쉽지 않은 PRS 저널에 최근 다양한 방송출현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이비인후과 전문의 안태환 박사의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구축코 재건’ 관련 논문이 수록 소식이 전해졌다. 

그간 한국인을 위시한 동양인의 코 성형은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한 융비술이 가장 보편화된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감염이나 유착, 술 후 변형 등을 유발 시킬 수 있는 고질적 문제가 있었다. 특히 이물에 의한 면역반응의 결과 발생하는 구형구축은 코끝의 수축 및 심한 과회전을 유발해 재수술이 실패하는 주요한 원인이 됐다고 의료계에서는 알려져 있다.

이러한 구축코 교정을 위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광범위 여러 방법이 시행되어오고 있었으나, 심한 구축코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20여 년간 의료현장에서 구축코 재건을 위해 노력한 안태환 박사의 이번 논문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방조직 내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구축된 코에 지방줄기세포를 주입함으로서 구형구축을 완화시켜 재수술시 부족한 피부길이를 확보한 사례를 세계의학계가 인정한 사례라는 평가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방조직 내에 다중 분화기능을 가지는 줄기세포가 있음이 확인 됐는데, 이러한 지방줄기세포는 반흔 조직을 보다 부드럽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이에 안 박사는 구축된 코에 지방줄기세포를 주입함으로써 구형구축을 완화시켜 재수술 시 부족한 피부 길이를 확보 하고자 했으며, 수술적 치료만 받은 환자들보다 나은 결과를 얻고자 했다.

실제로 구형구축이 심한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을 한 결과, 수술 후 18개월이 지난 후 코 전체 길이는 4.2 ± 0.2 cm에서 5.1 ± 0.2cm 로, 코 끝의 길이는 2.2 ± 0.2 cm 에서 2.9 ± 0.1 cm 로 연장이 되었고, 구형 구축이 생겨 들창코가 된 환자의 경우 비순각(측면에서 봤을 때 인중과 코 사이의 각도)이 105.8 ± 6.5°에서 94.9 ± 5.6°로 개선되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PRS저널 등재소감을 묻는 질문에 안 박사는 “이번 등재논문은 그간 구축코 재건에 있어서 수술적 치료만 받은 환자들보다 나은 결과를 얻고자 했고, 지방줄기세포는 허혈 상태를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콜라겐 합성 및 섬유모세포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술 후 피부괴사예방 및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딤플링 현상 및 피부구축의 호전 정도를 임상적으로 도출해낸 의미 있는 논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축코 재건, 최적의 시기를 놓치는 환자를 많이 보았다”면서 “이런 환자분들에게 최선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를 이론화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해당 논문 등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이론화된 지식과 경험으로 최적의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