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고 아파요" 백신 이상반응 '신고앱' 만든 서초구

김현예 2021. 3. 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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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백신 접종자 관리 "경미증상만 신고돼"
서초구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파악을 위해 별도의 '신고앱'을 만들고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서초구

“열이 나고 몸이 아파요.”
지난달 26일 구립서초노인요양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김모씨. 그는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켰다. 서초구가 만든 ‘서초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신고콜’ 앱(애플리케이션)에 자신의 몸 상태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앱을 통해 “38.9도로 열이 나고 전신통증이 있다”는 이상신고를 받은 서초구는 김씨에게 의사에게 진료를 받도록 권했다. 이후 김씨는 정상 체온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가 '백신불안'을 낮추기 위해 독자적으로 앱을 개발해 백신 접종자 관리에 나섰다. 서초구는 3일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이상반응을 접수할 수 있는 콜센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188명이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 가운에 발열 등의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람은 15명. 서초구는 신고된 이상반응은 모두 발열 등 경미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을 앱 개발 시작한 서초구
서초구가 백신 접종 개시와 함께 앱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발빠른 준비 덕이다. 서초구는 지난해 가을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 이상반응 관리가 가능한 앱 개발에 들어갔다. 접종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주사를 맞은 의료기관과 백신 정보가 입력된다. 이상반응이 있을 땐 앱을 통해 서초구 콜센터나 1339, 119로 바로 통화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문자로 이상반응 접수도 가능한데, 신고가 들어오면 예진을 담당한 의사가 이를 확인해 소견을 전달한다. 서초구는 “백신을 접종 후 30여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해 앱에 타이머 기능을 탑재해 많은 접종자를 관리할 수 있게 했다”며 “2차 접종 일정도 앱을 내려받은 접종자에게 문자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파악을 위해 개발한 앱. 문자나 전화로 이상반응을 신고할 수 있다.사진 서초구



이상반응 콜센터도 24시간 가동
백신접종과 관련한 가짜뉴스로 인해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상반응 콜센터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간호사가 직접 응대를 해 이상반응이 있을 경우 실질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작은 증상에도 불안한 주민들에게 힘이 되고, 혹시 모를 위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자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앱에 백신 재고와 각종 통계자료 생성 기능을 넣어 백신 접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외에도 독감 등 다른 백신 이상반응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초구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마치고 귀가 후에도 이상반응을 스스로 관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발열, 접종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있는 등의 증상은 2~3일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안면마비 또는 입안이나 전신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이 오는 아나필락스 같은 이상반응은 앱을 통해 신고하고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누적 백신 접종자는 8345명으로 이 가운데 29건의 이상반응이 접수됐다. 대부분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경증 사례인 것으로 조사됐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모두 경증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백신 접종에 본인 순서가 되면 모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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